▲제주제2공항 제주도민여론 추이연합뉴스 2021.2.18.자 기사 참조(https://www.yna.co.kr/view/AKR20210218150900056)
김순애
복합적인 정치적 기반의 오영훈 지사
지난 8월 보좌진과 개방형 직위를 개편한 오영훈 지사에 대해 이미 2026년 지방선거 준비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많다. 찬반 어느 한쪽이 앞도적으로 우세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영훈 지사는 정치적 이익을 가늠하며 입장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의 정치적 기반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오영훈 지사는 복합적인 정치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데 시작은 '서귀포'와 '서귀포고등학교'이다. 교수집단부터 공무원집단까지 제주 모든 집단에서 고등학교 파벌은 큰 힘을 발휘한다. 혈연, 지연, 학연의 영향력이 어느 지역보다 강한 제주도에서 서귀포 남원이라는 출신지와 서귀포고등학교라는 학연은 오영훈 지사가 무시하기 어려운 정치적 기반이다.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서귀포 지역은 제2공항 찬성 입장이 반대보다 우세하다.
그 다음의 정치적 기반은 제주대학교 586세대 과거 운동권 집단이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1968년 생 오영훈지사는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제주대학교 학생운동을 이끈 전력이 있으며 많은 지인들이 현재 제주의 시민운동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고 도지사가 되면서 이미 강력한 기득권층이 되었지만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처럼 완전한 변절자가 되는 것은 제주도 정치 지형에서 잃는 것이 더 많다. 현재 제2공항 반대의 중심에 서 있는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는 100개 정도의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그들과 완전히 갈라서는 모습은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의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은 제주시을 지역으로 그가 직접적으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 곳이다. 제주시을 지역 일도2동에서 연속 도의원에 당선되었던 그는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치열한 경합 끝에 극적으로 당선되었다. 그에게 재선 금뱃지를 안겨준 곳도 제주시을 지역이다.
반대 여론이 뚜렷한 제주시 갑과 찬성 여론이 뚜렷한 서귀포 지역과 달리 제주시을 지역은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나뉘어져 있다. 제2공항이 건설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구좌읍, 조천읍 등이 을지역에 속해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