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정마을은 한양도성 아래 자리잡았습니다. 예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전갑남
북정마을은 올망졸망 수백 가구가 서로 어깨를 맞대어 정답게 마을을 이룹니다. 집과 집 사이 사람 하나 지날 수 있는 꼬불꼬불 좁은 골목으로 이어집니다. 오래된 골목길과 낡은 집들은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북정마을은 조선시대 군사가 진을 치면서 북적북적거리는 소리, 또는 조정에 바치는 메주 쑬 때 북적북적 끓는 소리를 따서 '북적마을'이라 불렀는데, 나중 '북정마을'이 되었다 합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만해 한용운, 상허 이태준 등의 가난한 예술가들이 살고, 6.25한국전쟁 이후 피난민과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한양도성 성곽 아래 판자촌을 이루고 살면서 마을이 점점 커졌다고 합니다. 서울로 몰려든 사람들이 거친 땅을 깎고 돋우어 저마다 집을 짓고 골목에 모여 이웃이 된 마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