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14.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을 지키는 노동자·시민 공공돌봄 촛불문화제
서사원공대위
- 2022년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통보를 시작으로 2023년 예산삭감(201억 원→69억 원)과 종합재가센터 축소(12개소→5개소), 어린이집(6개소) 위탁 해지 등이 추진되다가 서울시의회가 '서울특별시 사회서비스원 설립 및 운영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면서 서사원은 결국 청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현재 서사원 상황은 어떤가요?
7월 31일 자로 현장 직접 서비스는 종결되었어요. 노동자들은 6월 30일 자, 7월 31일 자로 두 번에 걸쳐 희망퇴직을 했고요. 저처럼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은 해고되었는데 사측에서는 6명이라고 하더라고요. 서울시의회가 4월 26일 열린 본회의에서 서사원 조례를 폐지하고 나서, 지난 5월 22일 서사원은 이사회를 개최해 법인 해산을 의결해 버렸어요.
서사원 조례 폐지는 시행이 2024년 11월 1일인데 이사회가 해산을 결정해 버려 절차상 문제가 있지 않는지 확인해달라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판사님한테 저희가 7월 31일이면 해고가 되니 7월 31일 전에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 결론이 안 났어요. 사측 변호사는 모든 사람이 다 희망퇴직을 신청해서 나가버렸는데 고작 6명을 위해 가처분 신청해 봐야 도움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가처분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이미 청산 절차가 너무 많이 진행돼 버려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요.
지금 사측은 청산인 13명을 지정해 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요. 사측이 말한 최종 청산은 10월 31일까지인데 상황 봐서 늦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해요.
- 서울시의 보도자료를 보니 이용자들의 서비스 연계는 끝났다고 하던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서사원이 해산될 당시 청산인은 윤재삼이었고, 현재 그분은 광진구 부구청장으로 갔어요. 그때 당시 면담을 하면서 제가 물어봤거든요. 노동자들도 노동자들이지만 이용자들을 어떻게 할 거냐고요. 그랬더니 민간에 잘 연계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장애인 활동지원 쪽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장기요양은 사실 이미 민간에서 굉장히 많이 들어와 버렸잖아요. 서사원이 계속 욕을 얻어먹었던 게 민간이 하는 걸 한다는 이유였고요. 그래서 서사원 내에서도 장기요양의 비중을 줄여가고 있기도 했는데, 아무튼 해산 이후 장기요양 해당 팀장이 본인이 차린 기관으로 어르신들을 데리고 가거나 하면서 정리를 했어요.
또 서울시에서 서사원이 아니면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대상자들의 경우 빨리 연계하라고 복지관에 밀어 넣다시피 처리했어요. 처리라는 표현이 그렇긴 하지만 말이죠. 최근 신문에서도 보도된 것처럼 장애인 활동지원은 연계가 쉽지 않아 저도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실제로 활동지원사를 구하지 못한 분들이 몇분 계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분들을 찾아 언론에 제보하고 한 거예요. 그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그런 일을 내보내면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이 많으셨고요. 몇번 언론에 나오고 나니 서울시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인지 구청에 지침을 내리면서 급하게 연계를 한 것 같고요. 그 가운데는 벌써 튕겨 나오신 분들도 계세요. 지적 장애가 있거나 중증 장애가 있는 분들의 경우 민간에서는 돈이 얼마 안 되거나 시간이 짧으니 안 받으려고 하거든요. 아무튼 서울시는 억지로 민간에 넣고 맞추는 그런 작업을 한 거예요. 특히 올해 기관평가가 있는 해여서 서사원의 서비스 이용자를 데리고 가면 점수를 더 주겠다는 거래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라도 서비스 연계가 되면 다행인데 참 안타깝죠. 나중이라도 이 부분은 모니터링이 되면 좋겠어요.
- 집회에서 어떤 돌봄 노동자분께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긴급돌봄을 시행하면서 그때 당시 정말 너무 무서웠다고, 그렇지만 서사원 노동자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요. 서사원이 제공한 돌봄이 어떤 것이었는지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서사원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많이 알려진 것은 요양보호나 장애인활동지원, 보육인데요. 서사원 안에는 간호사도 있어요. 데이케어센터가 있기 때문에 간호사도 있고, 종합재활센터 안에도 간호사, 직업치료사, 물리치료사가 있어요. 서사원은 이분들을 다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그래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코로나 때 격리 시설에 들어가서 긴급돌봄도 했어요. 저는 사실 서사원에 입사할 때 활동지원 업무라고만 알고 입사를 했지, 공공돌봄이 뭔지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가 갑자기 터졌는데 공공돌봄이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때 교섭이 잘 풀리지 않았던 시기였기도 해서 저희가 먼저 사측에 제안했어요. 우리가 조합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이죠. 그때는 정말 코로나 걸리면 큰일 나는 줄 알던 시기여서 걱정이 크긴 했죠. 조합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때 당시에는 방호복 개념도 없어서 지부장님은 찢어진 방호복을 입기도 했었어요.
초기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노사가 손잡고 해봅시다"라고 먼저 제안해서 코로나 긴급돌봄이 시작되었어요. 오대희 지부장이 직접 들어가서 초반에는 맞교대 형식으로 일하다가 업무 강도가 너무 세서 교대 조를 바꾸기도 하고 그랬어요.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작업이었고, 그러면서 어느 정도 매뉴얼도 갖춰졌어요. 그러다가 코로나 말기쯤이 되니 센터장들이 코로나로 돌봄 인력을 빼버리면 업무 공백이 크다는 이유로 점점 외주화를 시작하면서 저희는 다시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갔어요.
코로나 당시 긴급돌봄을 하셨던 노동자분들은 정말 고생이 많으셨어요. 방호복이 오염이 될까 싶어 기저귀를 차고 들어간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당시 시의회에서 일을 많이 못 한다고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코로나 긴급돌봄을 하면 서사원에 도움이 될 거야'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서울시에서 '서사원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물론 힘들어하신 분들도 계셨어요. 감염되신 분들도 계시기도 했고요. 어떤 분은 마지막 나오는 날 확진이 되어서 집으로 가지 못하고 격리시설로 가신 분도 계셨어요. 아들이랑 둘이 사는 엄마였는데 그래서 이전 지부장님이 집에 쫓아다니고 고생하셨어요.
조합원들에게 '저희가 밖에서 충분히 지원해 드릴게요', '마음 편히 가서 일하시고 필요한 거 있으면 연락하세요' 라고 했는데 정말 민원이 막 쏟아지는거죠. '편의점 도시락으로 삼시세끼를 먹으려니 죽을 거 같다', '어르신 치매가 너무 심하셔서 아무리 얘기해도 안 주무신다', '방호복은 떨어졌는데 본부는 왜 연락이 안 되냐?' 등등 이번에 노조 사무실을 정리하다 보니 그때 메모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때는 노사가 협력해서 일을 하던 시절이었네요. 또 노조에서 조합원들을 설득해서 한 사업이라 저희도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만 힘들었던 건 아니에요. 사실 서사원이 이제 틀을 만들까 말까 하는 시점에 문을 닫은 것인데요. 서사원 초기에 민간에서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 욕구를 채우지 못했는데 공공기관이 그 역할을 한다니 시민들의 기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또 기대만큼 안 되는 것에 대해 화를 내시는 분들도 계셨죠. 어디까지 서비스를 해드려야 하나 이런 고민부터 시작해서 서비스 매뉴얼도 만들었지만, 그 매뉴얼을 벗어나서 서비스를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분들이 차고 넘칠 만큼 많이 들어오셨어요.
예를 들어 아버지는 장기요양 수급자이고 딸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둘이 맨날 싸우니까 요양보호사 혼자서는 서비스를 감당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요양보호사 둘이 가서 한 명은 딸을 보고, 한 명은 어르신을 돌보고 했어요. 딸의 경우 민간에서도 활동지원사가 나오긴 했는데 70세가 넘는 할머니다 보니 그냥 시간만 보내고 가는 정도여서 우리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께서 생리대 착용하는 방법 등 여러모로 알려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엊그제 워크숍을 하면서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서사원은 공공기관이니 다 해주겠지'란 생각에 민간에서 기피하는 업무가 많이 넘어왔어요.
- 서사원은 이용자에게도 소속 노동자에게도 기존 민간서비스와 다른 의미였을 것 같아요. 사무국장님이 만나본 혹은 들어본 이용자들이 느낀 서사원의 돌봄은 어땠을까요?
저는 서사원의 서비스는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요. 민간은 활동지원사가 바뀌면 서비스가 그때그때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제가 민간에서 일할 때 한 이용자분의 경우 활동지원사를 구하지 못해 한동안 아무런 서비스를 받지 못한 분도 계셨어요.
서사원의 경우는 적어도 활동지원사가 그만둔다고 해도 서비스가 끊기지 않아요. 서사원과 계약을 맺게 되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서비스가 제공돼요. 제가 담당한 이용자의 경우 발달장애를 가진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였는데 그 엄마가 활동지원사를 오랫동안 구하지 못했더라고요. 엄마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이는 ADHD라 가만히 있질 못했어요.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막 꼬집어요. 제 체력으로는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둘이 짝을 지어서 갔었어요. 가면서 어떻게 서비스할 건지에 대해 고민을 나누었어요. 그러다 보니 업무 분배가 되고, 소진이 덜 되더라고요.
발달 장애인들을 돌보셨던 사회복지사 출신 파트장님이 저를 하루 종일 따라다니시고 저에게 피드백을 주신 적도 있어요. 민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의족을 쓰시는 장애인의 경우 이분을 안고 이동해야 하는데 사실 다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다치지 않을 수 있는지 작업치료사 선생님께 와서 좀 봐달라고 요청하면 직접 오셔서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안내해 주시기도 하셨어요. 그리고 민간과 비교해 서사원의 노동자들은 젊어요. 편견일 수 있지만 저희는 정년이 60세예요. 민간은 70세 가까이 되시는 분들이 많지만, 서사원 노동자들은 젊다 보니 정보 찾는 것도 밝아서 지역에 연계된 자원들도 훨씬 빨리 찾으세요. 또 서사원에서는 많이 트레이닝도 시켜요. 그래서 부족한 점이 뭔지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요. 노동자에게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요구하거나 화를 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서사원에서 일하니 '이건 되고, 이건 안됩니다' 라고, 분명히 선을 긋고 말할 수 있어서 존중받는 느낌도 있어요.
- 서사원 돌봄 노동자의 한 명으로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한 셈인데요. 여러 감정이 드실 것 같아요. 사무국장님께 서사원은 어떤 조직이었고, 어떤 의미였을까요?
서사원은 저한테는 '미래'라고 생각하고 일을 했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활동지원 일을 정말 사랑했거든요. 사실 저희 시부모님들도 그렇고 주변 분들이 다 이 일을 하는 것을 말렸어요. 다들 그냥 회사에 다니지, 다른 일을 하지 그러냐, 많이들 얘기했는데 저는 이 일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적성에도 맞았고요. 활동지원사는 지적장애, 발달장애 아이들 빼고는 이용자 욕구에 의해 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저는 맞춰주는 역할을 잘할 수 있어요.
저는 이 일이 정말 중요하고, 소중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알바 정도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지금도 많은 분들이 '할 일 없을 때 하지 뭐' 정도로 생각하고 교육을 받아요. 전문성이고 뭐고 없어요. 그냥 '마음 착한 사람들이 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서사원에 입사를 했는데, 와서 보니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전문서비스직이구나', '이게 직업으로 인정을 받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민간에 있을 때 어디를 가면 사람들이 항상 물어봐요. "언니예요? 엄마예요? 아니면 자원봉사자예요?" 저는 내 이름으로 된 명찰 차고 근무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서사원이 그 바람을 이루게 해줬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근무복을 입고 일했어요. 근무복은 '이게 저의 일입니다'라는 표시이기도 했고… 직업으로, 직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해준 곳이 서사원이었어요. 그렇지만 내가 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도 넥타이 매고 있는 많이 배우신 분들 눈에는 절대로 그렇게 보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힘들기도 했어요.
- 조례 폐지 과정에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강성 노조 탓, 방만 경영이라는 프레임을 많이 씌운 것 같아요. 서울시는 특히 '23년 전국 사회서비스원 대상 경영평가 및 업무성과평가 결과 서사원이 C등급을 받았다는 것을 강조했는데요. 이 밖에도 노동자들의 임금이 높았다, 주말·야간 돌봄을 하지 않았다, 소위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등 비판을 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서사원의 실패는 경영진의 실패인 것 같아요. 사실 경영평가가 안 좋았다고 하는데 그건 우리 영역이 아니잖아요. 우리 현장 노동자들이 일을 안 한다고 했지만, 대한민국 어떤 노동자들이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시간에 농땡이를 치겠어요. 저는 그런 배짱을 가진 노동자가 대한민국에는 없다고 보거든요. '오늘은 A 이용자에게 가세요'라고 근무 명령이 내려지면 A 이용자에게 무조건 가야 해요. 그 A 이용자가 끔찍하게 싫어도 가요. 저는 초반에 저녁 6시부터 밤 9시 반까지 일한 적이 있어요. 3시간 반을 일하는데 그 이용자가 너무너무 악성이라 가기 싫은 거예요. 그래도 '이것이 내 월급 값이다'라고 생각해서 했었어요. 너무 끔찍하고 싫어서 그 이용자 집을 몇 바퀴를 돌다가 들어간 적도 있어요. 그만큼 저희 시스템을 잘 들여다보면 '일을 왜 안 해'라고 말할 수 없어요.
2023년 3월, 발달장애인 시범 사업을 하면 어떠냐고 사측이 제안했어요. 고민이 많이 되었죠. 발달장애인은 되게 낯선 영역이거든요. 활동지원사라도 어려워해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일이죠. 그런데 서사원의 활동지원사가 58명밖에 안돼요. 마지막에는 48명 정도밖에 안되긴 했지만요. 다 힘들어서 퇴사하고 몇 명 안 되는 활동지원사들이 발달장애인 단기보호를 해보겠다고 했었어요. 그러려면 24시간 돌아가야 해서 기존에 있던 이용자들은 다 버리고 거기에 몰방해야 하는 거예요. 또 조합원들의 근로 계약이 9시부터 6시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것부터 조정을 해야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조합원들에게 지금 회사가 어려워서 자꾸 서울시에서 뭐라고 하니 이 사업을 하면 어떻겠냐고 설득했어요. 다행히 조합원들도 다 하겠다고 하셨고요. 그래서 '발달장애인 시범 사업이야말로 서사원이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존 이용자 서비스 공백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활동지원사들 교육을 시켜달라'고 공문을 보냈어요. 그랬더니 기존에 있던 이용자 서비스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사람을 뽑을 수도 없다고 하고… 그래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어요. 노조 입장에서는 24시간 장애인 활동지원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공문도 보냈는데 그렇게 엎어지고 나니 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경영평가도 황정일 대표가 들어오면서 낮아졌지, 그전에는 그렇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성과급도 받았는걸요. 마지막에는 청년돌봄 시범 사업하자고 했는데 사실 새로운 사업을 하면 교육을 시키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냥 갖다 넣었어요. 얼마나 폭력적인지 몰라요. 그런데 선생님들은 시키니까 다 하셨어요. 근무를 거부하게 되면 그 사유를 본부에 올리고, 본부에서 그걸 보고 감사실에서 지적해서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단 말이죠. 노조에서 선생님들께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어도 큰일 안 난다고 말씀을 드려도 그 자체를 엄청나게 수치스러워하세요. 사측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을 계속 요구했어요. 대한민국 모든 노동자는 다 근로계약을 쓰잖아요. 그리고 근로계약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근무를 하잖아요. 그런데 8시간 근로 계약이 되어있는 노동자에게 6시간으로 줄이라고 하면 당연히 노동자들은 받아들이기 어렵죠. 사측이 설득했어야죠. 그때 저희도 요양보호사한테만 말하지 말고 전 직원들이 20%라도 삭감하겠다고 하면 하겠다고 했어요. 교섭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사측은 시간만 때우고 나가고 그랬어요. 나중에는 6시간을 받아들이겠다, 대신 6시간 서비스할 만큼 일을 달라고 했어요. 일을 안 한다는 게 아니지 않냐, 6시간 서비스할 만큼의 업무량을 달라고 했는데 6시간만큼 일을 가져다줄 자신이 없었나 봐요. 그걸 문서에다 못남기겠다고 하더라고요.
또 12개 기관을 5개로 축소하는 것은 하지 말았어야 해요. 예를 들어 내가 중랑센터면 중랑구로 일을 하러 다닌단 말이에요. 그런데 중랑센터가 없어지고 동북센터로 변경되면서 출퇴근 거리가 훨씬 멀어져 버린 거예요. 또 돌봄SOS도 마찬가지예요. 돌봄SOS의 경우 서울시 사업이긴 하지만 구에서 비용을 지급하는데요. 심지어 도봉구에서 강동구까지 출근하는 분도 계셨어요. 저희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이동시간이 길어지니 많이들 힘들어하셨어요. 선생님들이 2년 내내 끌려가다시피 하다 보니 자신감들도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갈수록 적극 개입 사례라고 힘든 이용자들, 복합적인 사례가 많아지면서 업무 강도가 점점 세졌어요. 그래서 서사원 폐지 반대 촛불문화제를 하더라도 마음처럼 오시질 못하더라고요. 일 끝나고 나면 너무 힘들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겠다고 하시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