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는 주민보다 경찰이 많았으며, 이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주민들의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박탈되었다는 항의가 이어졌지만, 주최측은 10여분 만에 설명회를 서둘러 마치고 "퇴장해 달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면, 그 이유만으로도 이 사업은 정당성을 잃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환경영향평가의 원래 의의는 숨어 있는 문제를 드러내고(upstreaming), 비주류인 문제를 주류화하며(mainstreaming), 그것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쉽게 제시하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잘 모르던 문제마저 낱낱히 드러내고 공유하여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환경영향평가의 목적이다.
환경영향평가가 한국사회에서 워낙 요식행위로 여겨졌기 때문에, 원래 목적마저 생소할 지경이지만 원래는 문제를 최대한 드러내고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환경영향평가의 정의상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 목소리가 합의를 통해 통합되지 않았다면 목적 달성에 실패한 것이고 절차는 마무리될 수 없다.
이러한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면, 민주적 의견수렴이 부족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공항 추진에 제동을 거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2019년 11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주 주민투표 결과, <제네바 공항의 민주적 관리를 위하여 - 우리의 공항을 되돌리자> 법안이 통과되었던 것이다. 주민투표 결과 56.27%의 제네바 주민이 제네바 공항에 대한 더 많은 민주적 논의를 지지하는 쪽으로 투표했다. 이 법안은 경제적, 환경적 필요와 더불어 거주민도 고려하여 공항 발전을 조절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원세현 활동가의 발언처럼,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국민의 뜻과 동일시되는 비민주적 행태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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