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과 21일 내린 2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충남 태안군 근흥면 도황리에 위치한 수산물 가공단지에서 정성껏 말리던 멸치가 상품성을 잃어 멸치공장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은 멸치공장 내에 주치돼 있던 트럭으로 침수 정도를 알 수 있다.
김동이
당초 이곳 도황리 수산물 가공단지 인근 배수로에선 도황리 수산물 가공단지에서 배출하는 오폐수로 인한 근소만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도황리 수산물 가공단지 오폐수 처리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총 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배수갑문을 확장해 오폐수 정체 문제를 해소하고 1080m의 배수로를 정비하는 한편 720톤/hr 처리가 가능한 오염원 여과·정화시설을 설치해 오염물을 제거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대주민들의 목소리와 일부 태안군의원의 반발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태안군의회에서 관련 예산안을 부결시키면서 해당 사업은 사실상 중단 상태다. 심지어 마지막 추경예산에서 관련 예산을 또다시 부결할 경우 이미 확보한 충남도 예산조차도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태안군의회에서는 그동안 주민수용성 부족 등을 이유로 두차례에 걸쳐 관련 예산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태안군의회에서 두차례 부결된 '도황리 수산물 가공단지 오폐수 처리사업' 예산은 가공단지 인근 부지에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와 연계된 ▲'오염원 여과 정화시설(8억 9750만 원)'과 '배수로 정비 및 배수갑문 확장(5억 7,500만 원)' 등 14억7250만원이다. 충남도비와 태안군비가 각각 50%씩 투입된다.
참고로 수산물 가공단지가 위치한 근흥면 도황리 일원에는 이미 확보한 부지 1만5348㎡(연면적 4800㎡)에 150억 원(국·도비 각각 50%)을 들여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충남 해양쓰레기 수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태안군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 장기방치, 수산물 가공공장 오염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요청하며 시작된 사업으로 일일 32톤의 해양쓰레기를 선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금속, 나일론, 천, 플라스틱, 유리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은 선별하고 재생 불가능한 해양쓰레기는 처리시설로 보내지게 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를 해양쓰레기 선별처리장이 아닌 해양쓰레기 소각장으로 오판해 건립 반대를 위한 목소리를 충남도와 태안군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