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서페대연) 강나연 운영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서페대연
강나연 서페대연 운영위원은 딥페이크 성범죄의 원인은 성평등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남성 권력'이며, 이를 키워온 것은 자본과 국가 그리고 성평등과 인권 가치를 거부하는 '백래시'라고 분석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나와봤자 여성들은 성기에 불과하다'는 가해자의 말이 의미하는 것은 "여성을 비인간적 존재로 끌어내리면서 남성적 권력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며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권리 상승에 대한 부정과 그로 인한 불안함의 반영"이라고 했다.
강 운영위원은 남성 권력의 문제를 짚으며, "페미니즘은 이 지점을 설명할 때마다,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한다며 비난을 받았"지만, "남성이기에 이 사회가 부여하는 권력이 있다는 점, 그 권력을 한껏 강화하고 부리고자 할 때 폭력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해야 우리 사회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고등학교에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대학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중·고등학교 교육 당국은 '충청북도-경찰청-충북교육청의 업무 협약, 서울시의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을 위한 교장·교감·관리자 연수, 울산교육청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을 포함한 토론회'를 여는 데에 반해 "대학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해서는 언급이나 대책이 발표된 바가 없다"며 "교육 현장이자 생활 공간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교육부도 대학 당국도 어떠한 대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지금, 대학에서의 딥페이크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딥페이크 성범죄 확산에 길을 열어준 또 다른 범인으로 대학 사회의 백래시를 지목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피해를 부정하거나 오히려 남성이 피해자라는 역차별 담론이 똑같이 나왔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학 내에서 성평등과 인권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지형을 넓혀가야 함을 강조하고, 페미니즘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함께하는 연대 세력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갈라치기 커뮤니티 여론 대신 공감과 분노의 연대 세력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