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스가 그린 그림 중 ' Taking in the Laundry '. (사진출처: http://www.weinerelementary.org/moses.html )
Grandma Moses
그녀의 그림과 함께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아기자기한 그림책을 보는 느낌도 듭니다. 마을 사람들과 단풍나무 수액으로 시럽을 만들던 어릴 때의 추억 이야기와 그림을 함께 보면, 직접 보지 않았어도 그 당시 풍경이 머리에 생생히 그려지는 듯합니다.
말굽 박기나 우물가의 모습, 썰매 타기, 폭풍우가 오던 날 등 소박하고도 재미난 농장의 다양한 모습과 그 당시 일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림들은 역사적 기록으로 가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1950년대 미국의 농장 마을에서는 이런 생활을 했구나 싶어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그림 속 사연도 의미가 있지만, 그림 자체도 요즘 말하는 굿즈로 만들어져도 좋겠다 싶을 만큼 알록달록 예쁘기도 합니다. 실제로 나중에 그녀의 그림들은 상업적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큰 인기를 얻기도 한 반면, 일부 평론가들은 그런 부분을 비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책에도 나오듯 대통령의 초청을 받기도 하고 전 세계에 팬이 생기며 유명해졌어도, 모지스 할머니는 세간의 평가에 연연하기보다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며 살아갔다고 합니다.
노래 즐겨하는 70대 어르신... 나이 들수록 더 깊어지는 창의력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닭을 키웠을 거라고 이야기했다는 그녀는 실제로 그림을 안 그렸더라도 늘 뭔가에 나름의 열정을 가지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요양원에도 바느질과 그림 그리기에 열정을 보이는 남자 어르신이 계십니다. 직접 옷이나 이불을 바느질해서 예쁜 무늬를 넣기도 하고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기도 하십니다.
낮에 무엇을 하는지 이 분을 살짝 살펴 보면, 거의 매번 바느질에 몰두해 계실 때가 많아 볼 때마다 미소 짓게 됩니다. 또, 미술은 주로 여자 어르신들이 좋아한다는 편견을 깨고 미술 프로그램 강사님이 오실 때도 제일 열심히 참여하며 즐거워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