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감성이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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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이가 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가 늘 고민이었다. 글을 쓰고 외롭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어졌다. 노년이 되면 가야 할 곳도 줄어든다. 나처럼 나이 든 노인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놀 수 있는 일이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혼자 보낼 무료한 시간 걱정도 말끔히 사라졌다.
남의 삶을 기웃거릴 필요도 없다. 내가 가야 하는 길이 분명하기에 내 삶이 더 단단해졌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에도 좀 더 너그러워지고 자존감이 나를 살게 하는 힘이었다. 자녀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엄마로 남편에게도 잘 살고 있는 아내로 소리 없는 응원이 나에게 용기를 더해 주었다.
글을 쓰면서부터 언제나 제목을 다는 문제가 어려웠다. 제목은 글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제목을 잘 뽑는 일은 수 없이 많은 세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편집을 한 분들이 지닌 능력일 것이다. 물론 특별한 감각이 있는 분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 곧 글 쓰고 제목 다는 일이다. 얼마나 많은 글을 쓰고 난 후에야 그 어려움이 사라질까?
나는 글쓰기 문우들과 배 작가님이 함께하는 카톡 방이 있다. 가끔 안부를 묻고 정보도 공유한다.
어느 날, 배 작가님에게 메시지가 왔다.
"선생님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최은경 작가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런 제목 어때요?' 책입니다. OO문고 접수 대에 따로 챙겨 놓았으니 신청하실 분 답해 주세요."
그 말에 "저요 저요" 너도 나도 손을 들었다. 책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나도 이 책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2년 글과 함께한 작가의 세월을 책으로 만나다니
나는 사실 최은경 작가님을 알고 있다. 전국 시민기자들이 오마이뉴스에 보내는 글을 편집하시며 제목도 가끔은 바꾸어 준다. 그럴 때면 공감이 갔다. 책을 출간한 최 작가님은 전북 군산에 와서 오마이뉴스 기자들 교육을 한 적이 있고 작가로서 강연도 하셨기에 알고 있는 분이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을 출간하셨다니 반가웠다.
한가한 날 틈을 내어 책을 구매했다. 글 쓰는 사람들은 글 제목을 써야 할 때 매번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글쓰기 제목을 다는 책을 만나다니, 시민기자인 우리에게는 기쁜 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