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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0시 축제, 지역특색 부족하고 연예인에만 의존"

장철민·박용갑 의원, 대전 0시 축제 평가 토론회 개최 "논란과 비판 자체로 이미 실패"

등록 2024.09.24 15:49수정 2024.09.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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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의원과 박용갑(대전 중구)의원은 24일 오후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 0시 축제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의원과 박용갑(대전 중구)의원은 24일 오후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 0시 축제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가 개최한 '2024 대전 0시 축제'를 두고 지역 특색이 부족하고 연예인 공연에만 의존한 실패한 축제라는 평가가 나왔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동구)과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24일 오후 대전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 0시 축제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K-POP 공연 등 유사 프로그램 반복, 지역 특색 부족"

이 자리에서 '대전 0시 축제 평가 및 지속가능한 지역축제를 위한 방안 제시'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금홍섭 (사)대전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은 "대전 0시 축제는 K-POP 공연 등 유사한 프로그램의 반복으로 지역 특색이 부족하고, 정치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면서 지역주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 연예인에 의존한 특색 없는 단순한 관람객 모집 방식은 지역축제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전 0시 축제는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결국 시장이 바뀌면 폐지 또는 전면축소 될 0순위 축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고로 지난 '0시 축제'에는 가수 딘딘, 헤이즈, 다비치, 스테이씨, 이무진, 화사, 설운도 등이 공연했다.

그러면서 "대전 0시 축제가 지속가능하려면, 첫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둘째,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축제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셋째,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축제의 질을 높이고,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예산-결산 일치 시켜야... 기업 축제 후원금 비공개도 문제"


a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의원과 박용갑(대전 중구)의원은 24일 오후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 0시 축제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의원과 박용갑(대전 중구)의원은 24일 오후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 0시 축제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토론에 나선 토론자들도 대전 0시 축제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민숙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축제 예산과 집행 내역이 불일치하고, 후원금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시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의회에 제출된 0시 축제 본 예산은 34억2250만 원이었으나 1차 추경 예산 심사 시에는 47억8250만원으로 늘었다. 그런데 대전시가 공개한 올해 0시 축제 관련 집행액은 총 69억5000만 원이었다는 것.


김 시의원은 "예산과 결산을 일치시켜야 축제에 예산이 얼마나 투입됐는지 투명해 질 수 있다"며 "아울러 기업의 축제 후원금에 대해서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제가 듣기로는 일부 기업은 억대의 후원금을 냈다고 들었는데, 이런 부분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계에서도 이번 0시 축제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박은숙 대전원도심문화예술인행동 공동대표는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0시 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축제 시기 문제(날씨 등 27%), 지역문화예술인 참여 기회 부족(25%), 콘텐츠 부족(16%), 교통문제(13%), 투명한 예산집행문제(11%)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0시 축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축제 시기 조정 ▲집행위 개선 ▲콘텐츠의 다양화 ▲길거리 공연의 확대 ▲축제기간 단축 ▲교통문제 해소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 ▲킬러콘텐츠 발굴 ▲지역소상공인과의 연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0시 축제, 구체적 목표와 로드맵 갖고 추진해야"

이희성 단국대학교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는 "지역축제 성공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를 이끌어나가는 리더가 지역의 이미지와 지역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로드맵을 가지고 축제를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0시 축제의 경우 이러한 구체적인 목표와 로드맵이 부족하다. 왜 이 축제를 개최하고 시기는 한여름 8월이여야 하며, 기간은 9일간 인지에 대한 주민의견과 참여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원도심에서 개최되는 0시 축제의 경우 지역경제활성화라는 경제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축제를 통한 경제효과보다는 부대행사인 야시장 운영에 따른 소비효과에 가깝다"며 " 낙후되고 역동성이 떨어진 원도심에 활력을 주고, 원도심 내 구성원(주민 등)들에게 도시 활력의 기폭제로서 축제의 가치를 확대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아울러 "원도심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전도심융합특구사업'과 '제2차혁신도시사업'등을 위한 사전 프로모션 이벤트 상품으로 축제의 기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원도심의 발전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장소마케팅 관점에서 0시 축제의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며 "단순히 몇 명이 방문했고, 경제효과가 얼마라는 정량적 수치에 매몰되어 지협적이고, 소모적인 논쟁거리가 되는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a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의원과 박용갑(대전 중구)의원은 24일 오후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 0시 축제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인사말을 하고 있는 장철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의원과 박용갑(대전 중구)의원은 24일 오후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 0시 축제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인사말을 하고 있는 장철민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편, 이날 토론회 공동 주최자인 장철민·박용갑 의원도 인사말을 통해 0시 축제의 문제를 지적했다.

장 의원은 "0시 축제는 대전에서 가장 많은 예산과 행정력이 들어가는 축제다. 그런데 시민들은 '조금 이상하다', '재미없다', '그 많은 돈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다', '연예인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이야기를 하신다"며 "이런 논란과 비판이 있는 것 자체로 이미 0시 축제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축제는 시민의 즐거움이고 자부심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0시 축제는 자부심이 아닌, 논란의 덩어리이고 불투명성의 덩어리가 되어 있다"며 "더 이상 0시축제가 과시성 낭비행정의 표본이 되지 않도록 오늘 이 토론회를 통해서 지성을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의원과 박용갑(대전 중구)의원은 24일 오후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 0시 축제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용갑 의원.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의원과 박용갑(대전 중구)의원은 24일 오후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 0시 축제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용갑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박용갑 의원도 "축제는 시민을 즐겁게 해야 한다"며 "그런데 축제가 시민들은 불편하고 '나의 즐거움', '나의 희망 실현'을 위해서 치러져서는 안 된다"며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이행을 위해 중앙로를 9일 동안 막아 놓고 추진한 무리한 축제 개최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중앙로는 대전의 동맥과도 같다. 2박3일 정도면 모르겠다. 그런데 9일 동안이나 막아놓고 축제를 한다는 것은 결코 모두가 즐거운 축제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전0시축제 #0시축제평가 #금홍섭 #박용갑 #장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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