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건 불편한 일이다‘편한 것들은 나를 끝내 불편함으로 이끌 것이고, 불편한 것들은 나를 끝내 편함으로 이끌 것이다’
픽셀스
그조차도 너무 불편한 일임은 분명하다. 늦은 밤에 퇴근하고 돌아와서 장대 끝에서 한발 더 나아가듯 글을 쓰는게 도대체 어딜 봐서 좋은 일일까. 1분 1초라도 얼른 씻고, 침대로 풍덩 해서, TV 프로그램이나 보다가 자는 게 더 편하지.
단 며칠만 글을 쓰지 않아도 안다. 편함이 온몸을 감싸 안는 것을 느낀다. 쓰는 것 보다, 쓰지 않는 것이 편하다.
이 사실에 취해있었나, 아니면 늘 속에서는 뭔가를 쓰고 있어서 썼다고 믿었나, 문득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것을 확인하니 무려 10일이 지나있었다.
다시 쓰기 위해서는 도화선이 되는 명제가 필요했다. 다행히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편한 것들은 나를 끝내 불편함으로 이끌 것이고, 불편한 것들은 나를 끝내 편함으로 이끌 것이다'
거의 매일 운동을 한 게 벌써 2년이 넘어간다. 고백하자면 불편하지 않았던 날이 없었다. 운동을 하는 건, 매일같이 사서 고생, 몸을 사서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