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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이탄광 유골 찾기 위한 공사 '본격 시작'

탄광 입구 찾기 위해 중장비로 3곳 파들어갔으나 찾는 데 실패, 추후 다시 진행 예정

등록 2024.09.24 17:20수정 2024.09.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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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일본 시민단체인 '새가는회'는 24일 오전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 입구를 찾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진행했으나 찾지 못하고 중단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새가는회'는 24일 오전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 입구를 찾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진행했으나 찾지 못하고 중단했다. ⓒ 새기는회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長生炭鑛·장생탄광)에서 82년 전 수몰된 조선인 등 183명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의 몰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회(아래 새기는회)'는 24일 장비를 동원해 장생탄광의 출입구(갱구)를 찾기 위한 공사를 벌였다.

이날 공사는 갱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야마노카미(산의 신을 모시는 자리) 계단에서 해안가 쪽 1곳과 2~3m 떨어진 곳, 갱구 부근으로 추정하는 간판이 세워진 곳 등 3곳을 포크레인을 이용해 파들어갔다.

새기는회는 탄광 수몰사고가 난 후 갱구가 매립되어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계단에서 지하 4m 아래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새기는회는 탄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발굴해 갱구를 찾으면 전문 기술을 가진 잠수부를 동원해 탄광 통로 본갱도로 들어가 유골을 찾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노우에 요코 새기는회 공동대표는 "드디어 이날이 왔구나라는 생각"이라며 "공사를 통해 갱구 입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고 잠수해 조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갱구 입구를 찾는데 실패하고 이날 공사는 중단되었다. 공사 중단과 관련해 새기는회 관계자는 "땅속 구조 등 자세히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갱구 위치를 찾는 작업이다보니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사는 중단됐지만 조만간 다시 갱구 위치를 찾는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시절인 지난 1942년 2월 3일 바다 속으로 연결된 조세이탄광 갱도 안에서 수몰사고로 인해 당시 조선인 노동자 136명을 포함한 183명이 희생됐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갱구 입구가 폐쇄됐고 82년간 유해 발굴은 되지 못하고 있다.
#조세이탄광 #새기는회 #갱구 #공사 #장생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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