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강으로 변한 낙동강. 22조라는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를 투입해 4대강 사업을 한 결과가 이 모양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24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화공특강에 참여해 자신의 가장 최악의 업적인 4대강 사업을 자화자찬하는 궤변을 늘어놓아 4대강 현장 활동가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관련 기사 :
이명박 "4대강, 공무원들 전부 협조했지만 정치권 반대" )
변종 운하사업 아닌 진짜 4대강 살리는 사업했다면?
물·하천 운동 활동가인 필자는 만약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변종 운하사업인 4대강 사업이 아닌 진짜 4대강 살리기를 했더라면 얼마나 추앙받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다. 그 결과 "보수가 정말 일은 잘 한다"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정치적 헤게모니까지 얻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말이다. 강에 가보면 진짜로 강을 살리는 방법들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수질을 맑게 하고 홍수 같은 재해에도 안전한 강과 하천을 만드는 방법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22조가 넘는 천문학적 국민 혈세를 강을 파고 보를 막는 데 쓸 것이 아니라 진짜로 시급히 필요한 오염의 현장에다 썼다면 4대강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강의 수질을 망치는 주범은 크게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으로 나눌 수 있다. 점오염원은 특정할 수 있는 오염원으로 하수처리장이나 폐수처리장 같은 곳에서 들어오는 오염원을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오염원이 들어오는 길이 정해져 있어 특정할 수 있는 오염원들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전국에는 빗물이 들어오는 우수관과 하수가 들어오는 하수관이 합쳐져 있는 곳이 많다. 우오수관이 합류식으로 되어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가 오지 않는 평상시에는 이들이 제대로 관리되지만 비만 조금이라도 내리면 양이 많은 빗물과 하수가 섞여, 용량이 한계가 있는 하수관의 턱을 넘어, 하천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