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수 아태협 회장(자료사진)
윤종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피고인 중 한 명인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정원 블랙요원 김아무개씨의 법정 증언에 대해 "소설 같은 말"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26일 수원고법 형사1부(문주형 김민상 강영재 고법판사) 심리로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 사건 공판에서 나왔다. 그러나 안 회장의 발언은 국정원 블랙요원 김씨의 법정 진술뿐 아니라 국정원이 직접 작성한 비밀문건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안 회장 진술의 신빙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안 회장이 '소설 같은 말'이라고 평가절하한 국정원 블랙요원 김씨 발언은 지난해 6월 20일 1심 공판과 지난 5일 열린 항소심 비공개 공판 과정에서 나왔다. 김씨는 안 회장이 북에서 요청한 200만 달러를 국정원이 대신 내줄 수 있냐고 자신한테 물었고, 이를 거절하자 안 회장은 혼잣말로 '쌍방울한테 이야기할까'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국정원 문건에 따르면, 2018년 말 북한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은 안 회장을 중국에서 만나 '이 전 부지사가 2018년 10월 말 방북 시 황해도 시범농장 사업 등 여러 협력사업을 약속했음에도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김 실장은 자신이 어렵게 됐다면서, 12월 1일 심양 공항에서 안 회장과 헤어지며 '친구로서 부탁하는데 상황이 어렵다. 시범농장 사업을 추진해야 하니 200만~300만 달러를 만들어 줄 수 있냐'라고 지원을 부탁했다. 한국에 돌아온 안 회장은 국정원 직원 김씨를 만나 해당 금액을 지원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으나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하자 위와 같은 혼잣말을 했다는 것이다.
안부수 "국정원이 왜 그렇게 기재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