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역사를 미리 보기 할 수 있는 백제문화관은 백제 궁궐 옆에 있다.백제 역사 문화 단지를 찾아가면 백제의 모든 것이 다 있다.
오창경
올해는 제70회 백제 문화제가 열리는 해이다. 하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공주와 부여 두 지자체에서 동시에 열리는 행사라 시너지 효과와 반사 이익은커녕 공주시의 실책으로 부여에까지 불똥이 튀고 대중의 눈총을 맞고 있다는 소식부터 듣게 되었다. 정보 전달이 정확하지 않고 충분하지 않기에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
부여의 백제 문화제는 부여를 알리고 백제를 기억하는 가장 큰 행사이다. 부여는 백제 문화제 개최로 인한 경제 효과도 크며, 공무원들과 부여군민들이 오로지 1년 동안 몰입해서 준비한 자존감의 산물이기도 하다.
백제 문화제는 백제의 수도였던 웅진(공주)과 사비(부여)에서 두 도시에서 각각 열린다. 웅진 시대와 사비 시대의 특색에 맞는 컨셉으로 개별적으로 운영한다. 행사의 컨텐츠가 달라서, 각각 즐기는 재미가 다르다.
부여에서도 백제 문화제를 위해 백마강에 부교를 설치하고 유등을 띄우는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지만 일기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부교 설치 시기를 신중하게 보고 있었다.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문화축제팀(팀장 신병철)은 실시간으로 일기 예보 상황을 지켜보고 회의를 거듭했을 뿐만 아니라, 백마강 생태 기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어 있어서 부교 설치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부여 문화축제팀의 그런 노력 덕에 부여는 백제문화제 무렵에 폭우가 내려도 공주시 같은 행정력 낭비 상황을 빚은 적이 없다. 부여에서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공무원들은 안전사고 대비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시 대기할 정도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부여 사람들은 의자왕의 실정과 삼천궁녀가 추락한 낙화암 등의 부정적인 역사적 고정관념 때문에 이미 심리적인 열패감과 상처가 있다. 거기에 소금을 뿌리듯이 다른 지자체의 행태까지 덧씌우면 원죄 의식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