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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멘 반군도 공습... '저항의 축' 연쇄 폭격

친이란 무장조직 연대로 '전선 확대'... 중동 긴장 최고조

등록 2024.09.30 09:15수정 2024.09.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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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스라엘의 예멘 후티 반군 폭격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이스라엘의 예멘 후티 반군 폭격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이스라엘이 이란을 주축으로 하는 반이스라엘 무장 연대 '저항의 축'을 연쇄 폭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9일(현지시각) 전투기를 동원해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데이비드 아브라함 대위는 성명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 등 수십 대의 공군 항공기가 예멘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하마스·헤즈볼라·예멘반군과 '3면전'

그러면서 "이번 폭격은 최근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 탄도미사일 공격을 포함해 이달 들어 3차례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와 인근 라스이사 항구 등 후티 반군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시설을 목표로 했다"라며 "후티 반군은 이란이 지원한 무기와 석유 등 군사 물자를 이 지역에서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하자 곧바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반면에 후티 반군은 "항구의 석유 저장고를 미리 비우고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했다"라며 "이번 폭격이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공격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또 다른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공습도 이어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을 동시에 폭격해 전선을 확대하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이란을 전쟁이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보복 다짐하면서도 군사 행동 '신중'

그러나 올해 7월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데 이어 지난 27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폭사했는데도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을 다짐했을 뿐 군사적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면서도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저항 세력을 이끄는 헤즈볼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을 주도하는 것은 이란이 아니라 헤즈볼라이며 이란은 지원 역할을 하는 것뿐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라고 전했다.

이스라엘도 섣불리 이번 공습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 방송은 "이스라엘은 2004년 하마스 창시자를 암살했으나, 하마스는 20년 만에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여 명을 살해했다"라며 "2008년에는 헤즈볼라 군사 지도자를 죽였으나 이 단체는 힘을 더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알카에다를 무력화했으나, 헤즈볼라는 40년 넘게 존재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라며 "지금까지의 역사는 무장단체 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곧바로 또 다른 지도자를 내세워 이스라엘과 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예멘 #헤즈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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