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을 위해 산부인과 진료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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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비잔 정이라는 약을 처방받았다. 몸을 갱년기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약이라 부작용은 조금 있지만 물혹이 커지지 않게 막아준다고 했다. 들었던 대로 부정출혈이 있었고 생리는 거의 안 하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심했던 생리통은 없어졌다. 매달 생리 기간이면 몇 시간에 한 번씩 진통제를 여러 알 먹지 않고는 참지 못했었다. 약의 다른 부작용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늦게라도 내 상태를 발견하고 치료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수술 후 회복을 하면서 약을 계속 복용하며 관리하고 있다. 아직은 부인과 질환에 대해 사람들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크게 느끼게 되었다. 여러모로 젊은 여자 혼자 산부인과에 가는 것은 부담되는 일이다. 내가 결혼 전에라도 미리 산부인과를 가볼 걸 싶다고 하니 "처녀 혼자 산부인과를 어떻게 가"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전부터 의심되는 증상이 있었으니 혼자라도 산부인과에 가서 주기적으로 가서 검사를 받아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주위에 내 안부를 묻는 여자 지인들에게는 산부인과 가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많이 이야기하고 다니고 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거나 많이 아파 이상하게 생각되는 증상이 있으면 산부인과 검사를 받으라고 말이다. 우리가 아프면 여러 과에 가서 진료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받거나 진료를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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