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제6차 딥페이크성범죄OUT 공동행동 말하기대회에서 20대 여성 이다경씨가 발언하고 있다.
서울여성회
20대 여성으로서 발언에 참여한 이다경씨 역시 최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소위 '딥페이크 방지법'에서 플랫폼에 책임을 부과하겠다는 항목을 플랫폼 운영자에게 과도한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삭제한 점을 언급하며 늘 가해자 입장에 대한 숙고가 먼저인 국가를 비판했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성착취 피해를 양산한 '웰컴투비디오'의 손정우가 아동성착취의 판을 깔았을 뿐 직접 영상을 제작하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에 그친 선고를 받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국가는 플랫폼을 규제해야 한다. 텔레그램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소라넷, 텔레그램 N번방, 웰컴투비디오, 야동코리아, 놀X, 이 다음에 올 또 다른 대규모 성착취를 막아내기 위해 국가는 플랫폼의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현장 발언을 신청한 김서정 웹소설 작가는 플랫폼에 게시물 검열 및 규제 권한을 일임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으며, "선출직이 아닌 민간 플랫폼 의사결정자에게 심의 권한을 준다는 것은 결정권자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 말하며 플랫폼 검수에의 공적 개입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가해자 처벌은 끝이 아닌 시작, 성차별 구조를 바꿔라
또한 발언자들은 계속해서 가해자 처벌에만 집중하고 구조를 보지 못하는 국가의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제대로 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점점 무력해지는 여성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이다경씨는 "N번방은 조주빈과 일부 가해자만의 책임이 아니라, 결국은 여성의 성이 대상화되어 판매되고 유통되는 성차별 사회의 책임이다. 그런데 국가는 계속해서 나쁜 가해자 일부의 책임인 양, 그들을 엄벌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다. 성평등 예산을 줄이고, 성차별 사회를 그대로 두면서 가해자들만 처벌하면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사라지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