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현습지의 명물인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부부 중 아내인 '현이'의 모습이다. 낮에는 이처럼 팔현습지 하식애에서 잠을 자고 일몰과 더불어 활동을 시작한다.
정수근
"이곳이 정말 우리가 함께 공존해야 할 공간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환경부가 이곳에 탐방로를 건설해서) 사람들이 놀러 오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그로 인해서 하느님이 창조하신 다른 피조물이 생존을 위협받는다면 결국 마지막에는 인간의 생존에도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멀리 내다보고 더 큰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 함께 관심 가지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1885년에 건립된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계산주교좌성당 이기수 주임 신부의 말이다. 이 신부는 신자들 50여 명과 함께 5일 팔현습지를 찾았다.
팔현습지를 다녀간 이들이 팔현습지의 아름다움과 기능, 가치를 확인하고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 하여금 이곳에 탐방 보도교를 건설하지 않도록 그 철회를 요구하면 좋겠다는 것이 이곳을 지키고 보전하려는 환경단체들의 생각이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종들의 '숨은 서식처'를 훼손해서는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