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지부 "중앙119구조본부, 갑질·폭행 가해자 엄중처벌을"

"팀장이 '족구 못 한다' 며 양쪽 귀 깨물어 상해 입혀... 우울증과 불안 증상 "

등록 2024.10.07 14:02수정 2024.10.07 14:02
0
원고료로 응원
a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소방지부가 10월 7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중앙119구조본부 갑질 및 폭행 가해자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소방지부가 10월 7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중앙119구조본부 갑질 및 폭행 가해자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석철


소방청 소속의 중앙119구조본부(울산 울주군 청량 소재)의 한 팀장(소방경)이 울산소방본부에서 파견된 소방 직원에게 외모 비하와 모욕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울산소방지부 "중앙119구조본부장은 갑질, 폭행 직원 철저히 조사하라" https://omn.kr/2a4v0

이에 전공노 소방본부 울산소방지부가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인 해당 팀장은 악의적이고 부당하며 우월적 지위의 권한을 행사하여 해당 피해자만이 아닌 다수의 직원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여러직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확인했다"며 직위해제와 엄중처벌을 요구했다.

울산소방지부는 "정부는 2022년 지방공무원 징계규칙을 개정해서, 직장 내 괴롭힘을 '우월적 지위 등을 이용하여 다른 공무원 등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등의 부당행위'로 정의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직원 기본권 심각하게 침해된 사건"

특히 울산소방지부는 징계규칙이 이번 사건과 같이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라면 중징계인 해임·파면 처분까지 할 수 있도록' 강화한 것을 거론하며 "중앙119구조본부는 이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울산소방지부는 해당 팀장의 징계를 요구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울산소방지부는 2021년 7월, 건전한 소방발전과 직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하여 출범했다"며 "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따라서 공정하고 존중받는 근무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중앙119구조본부 119화학구조센터에서 발생한 갑질 및 폭행 사건은 우리 직원의 기본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사건"이라며 "노동조합은 가해자의 즉각적인 직위해제와 해당비위에 대해 엄중히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 사유를 설명하며 "2024년 1월부터 소방청 소속 중앙119구조본부 화학구조센터로 파견된 울산소방직원이 해당 팀장에게 외모 비하 등 인격적 모욕과 폭언을 수차례 당했으며, 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멱살을 잡히는 등의 갑질과 폭행 피해를 지속적으로 당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8월 말에는 족구를 못 한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양쪽 귀를 5차례 깨물어 상해를 입히고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들게 하였다"며 "이 결과 피해자는 심한 모욕감과 우울증으로 불안증상 등 정신적, 육체적 피해로 인해 가정과 직장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집안의 가장인 동료 직원의 정신과 삶을 무참히 짓밟고도 가해자는 아무 지장없이 현재 일상근무를 하고 있다"며 "과연 어떤 후배, 어떤 동료가 앞으로 가해자와 함께 근무할 수 있겠나, 공직자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며 지금 즉시 직위해제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라며 거듭 촉구했다.

울산소방지부는 중앙119구조본부에게 '갑질 및 폭행가해자 즉시 직위 해제' '가해 내용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 처벌'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실질적인 갑질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수사 한 달이 지난 10월 6일에서야 중앙구조본부는 가해 소방관을 직위해제 하겠다는 공문을 내려왔다.

한편 피해자는 "지난 1월부터 갑질을 당해왔다"며 울산 납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9월초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중앙119구조본부는 지난 10월 6일 가해 소방관을 직위해제 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소방지부 #갑질피해 #처벌요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5. 5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