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민주인권로'에 자리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1층에는 오월길 방문자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돈삼
명예도로명은 또 있다. 광주 금남로 금남공원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518m 구간은 '유네스코 민주인권로'로 지정돼 있다. 서방사거리에서 4·19민주혁명역사관 앞을 거쳐 광주중앙초등학교에 이르는 구간은 '4·19로'로 이름 붙여졌다.
전남대학교 정문 앞 '송현로'는 대구 달서구 송현동의 이름을 따 붙였다. 대구 달서구엔 광주 중흥동의 이름을 딴 '중흥로'가 있다. 동서 화합의 상징이다.
이뿐 아니다. 빛고을 광주엔 역사 속 인물의 이름이나 시호를 딴 도로명이 많다.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맞선 저항의 거리인 금남로는 정충신의 군호를 딴 도로 이름이다. 정충신은 이괄의 난 때 큰 공을 세워 금남군에 봉해졌다. 충장로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 충장공 김덕령의 시호를 따 붙였다. 김덕령은 비운의 의병장에서 민중의 영웅으로 되살아났다.
제봉로는 고경명, 구성로는 전상의, 경열로는 정지, 죽봉로는 김태원, 필문로는 이선제, 서암로는 양진여, 눌재로는 박상, 사암로는 박순의 호를 땄다. 의재로는 허백련, 송강로는 정철, 하서로는 김인후의 호에서 따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