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살리고 도시 미관도 지키는 이 '통'

청주충북환경련과 성안길상인회 등, 청주 성안길 일원에 꽁초수거함 설치

등록 2024.10.09 16:29수정 2024.10.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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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8일 오전에 설치된 다이소 인근 골목에 설치된 수거함. 시민들이 담배꽁초를 버려놓은 모습. (사진=이종은 기자)

8일 오전에 설치된 다이소 인근 골목에 설치된 수거함. 시민들이 담배꽁초를 버려놓은 모습. (사진=이종은 기자) ⓒ 충북인뉴스


충북 청주시 성안길 일대에 고래와 산호초, 바다 풍경이 그려진 통이 설치됐다. 바다와는 멀리 떨어진 내륙지방에 뜬금없이 바다라니 무슨 의미일까? 이 통의 정체는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인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막기 위한 '꽁초 수거함'이다.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배수로를 막아 침수 피해를 가중시키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담배꽁초에 사용되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라는 섬유 필터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고, 빗물받이를 통해 우수관로, 바다로 흘러가면서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 해 생산되는 담배 6조 개비 중 4조5000억 개가 무단 투기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0년 환경부의 '담배꽁초 관리체계 마련 연구용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하루 최대 231만 개비의 담배꽁초가 해양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청주의 원도심 중심 상권인 성안길 거리 미관을 지키고, 환경 보호를 위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시민재단,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세 기관이 힘을 합쳤다.

a  성안길 일원에 담배꽁초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꽁초 수거함이 설치됐다. 수거함 상단에는 눈길을 끄는 문구를 넣어 분리 배출을 유도할 예정이다.

성안길 일원에 담배꽁초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꽁초 수거함이 설치됐다. 수거함 상단에는 눈길을 끄는 문구를 넣어 분리 배출을 유도할 예정이다. ⓒ 충북인뉴스


a  8일 청주충북환경련, 성안길상인회, 충북시민재단은 깨끗한 거리 만들기 위한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진행했다.  

8일 청주충북환경련, 성안길상인회, 충북시민재단은 깨끗한 거리 만들기 위한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진행했다.   ⓒ 충북인뉴스


8일 청주충북환경련과 성안길상인회는 깨끗한 거리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일회용품 저감 캠페인, 담배꽁초 무단투기 방지 캠페인 등 환경 개선을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에 나선다.

성안길 일원에 설치된 3개의 꽁초 수거함은 청주충북환경련, 성안길상인회, 충북시민재단 세 기관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꽁초 수거함은 △다이소 옆 골목 △(구)롯데시네마 인근 △성안길 입구 등 흡연자 밀집 장소에 설치됐으며, 성안길상인회가 청소·관리를 맡았다.

성안길상인회 홍경표 회장은 "성안길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흡연 인구도 집중되고 있다"며 "옛 청주 대표 상권인 성안길 활성화를 위해, 환경 보호를 위해 흡연 부스 설치, 금연 거리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2023년부터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방지하고 환경 유해성을 알리는 '바다의 시작' 캠페인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5회차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담배꽁초의 양은 약 9kg(꽁초 1만 개비)에 달한다.

a  성안길 골목에 담배꽁초 수거함이 설치된 모습. 

성안길 골목에 담배꽁초 수거함이 설치된 모습.  ⓒ 충북인뉴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충북인뉴스 #이종은 #성안길 #담배꽁초 #무단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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