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2024년 9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동훈 대표가 검찰 출신이기 때문일까요?
"정치적인 훈련이 안 돼 있는 것도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말씀하신 대로 수직적인 문화가 상당히 강하게 작동되는 관료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태생적 한계 아닌가 싶고요. 어찌 됐든 정치의 영역에서는 정치의 원리가 적용되는 거기 때문에 본인의 특성이든 아니면 오랜 관료 생활의 후유증이든 한동훈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로 인한 모든 후과를 다 짊어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근 명태균 녹취록과 김대남 녹취록이 정치권을 흔드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일단 분류는 다르지만, 어찌 됐든 둘 다 권력에 의한 사천 문제가 발생한 건데 어찌 됐든 지금 명태균 이슈가 이 전국을 다 뒤덮고 있고 또 김대남씨 관련해서는 당내 공격 사주 문제까지 지금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 두 가지 이슈를 한동훈 리더십 체제에서 정리하기 매우 곤란하지 않을까 싶고요. 저는 한동훈 대표가 리더십의 진퇴를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 여사, 다른 지역에서도 공천 개입했을 가능성 있다"
- 두 녹취록 내용을 국정농단으로 볼 수도 있을까요?
"김건희 여사를 통해서 본인들의 공천 요구했다는 게 드러난 정황이거든요. 명태균 씨 같은 경우 본인이 직접 출마는 안 하지만 2022년도와 2024년도 두 번에 걸쳐서 김영선 의원을 갖다가 꽂으려고 한 정황이 나타나는 거고요. 김대남씨 같은 경우는 본인이 출마하면서 이원모 비서관에 밀려서 출마 못 한 거 아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두 사건 모두 김건희 여사가 중앙에 있고요. 또 다른 지역에서도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이거든요. 그렇다면 이것은 김건희 게이트로 명명해야 할 것 같아요. 김건희 게이트가 가진 폭발성이나 국민적 공분 사는 걸 반영했을 때 이게 저는 한동훈 리더십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 자체도 진퇴를 논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갈 것이라서 굉장히 폭발력 있는 이슈로 생각합니다."
- 지금 명태균씨가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데 의도가 있을까요?
"사실 명태균씨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 봐도 사실상 공천에 개입한 혐의 그리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포함해서 실정법 위반 문제로 수사받아야 할 분이고 실제로도 지금 창원지검에서 수사 들어간 걸로 알거든요. 그렇다면 피의자로서 국민께 송구하고 본인의 잘못 있으면 시인하고 용서를 구해야 될 사람이 언론을 다양하게 이용하면서 본인의 영향력 과시하고 있죠. 더 나아가 최근 JTBC 보도를 보면 대통령에 협박 비슷하게 지금 하고 있거든요. 굉장히 부적절해요. 그동안 드러났던 어떤 비선도 명태균씨같이 아주 저질스러운 행태 보인 적이 없었거든요. 저는 지금 윤석열 정권의 비선이 난무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이 비선들이 밖으로 드러났을 때 보이는 뻔뻔하고 양심 없는 태도가 더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 대통령실 대응이 이상해요.
"그렇죠.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까지 고소·고발 난발했던 태도에 비추어 보면 명태균 씨가 허위 과장이라고 허풍 떤다면 당연히 고소·고발했을 거고요. 그런데 고소·고발도 못 하는 걸 보면 명태균씨가 협박하는 내용이 세상에 드러나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해요. 역설적으로 명태균씨의 말이 진실이라는 걸 이 상황을 통해 우리가 유추해 볼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김건희씨의 공천 개입을 비롯한 국정 농단에 대해 반드시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2016년 상황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많은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기시감 얘기도 하는 건데요. 2016년도에도 현직 대통령 박근혜를 중심으로 선출되지 않은 최순실이 국정 농단 한 거거든요.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선출되지 않은 비선 김건희씨가 배우자의 위치에서 사실상 대통령의 직을 수행하는 거 아니냐는 거죠.
예를 들면 최근 마포대교에 김건희씨가 시찰하러 나온 장면도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거기다가 명태균씨도 김건희씨하고 연락해서 공천 농단했다고 하고요. 대통령실 행정관까지 지낸 김대남씨도 김건희 여사가 공천을 좌우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이건 박근혜·최순실 관계보다 더 유착되어 있어요. 더 가까운 부부 관계인 윤석열·김건희의 국정농단이 저는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