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저 별이 별인지 인공위성인지 궁금하다면

기술 발전 탓 '밤하늘의 위기' 아시나요... 그럼에도 아직 슈퍼문 기회는 남아있다

등록 2024.11.04 11:10수정 2024.11.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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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룹 에스파의 가요인 '수퍼노바'가 15주 연속 1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차트인하는 등 유행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퍼노바(Supernova)란 별의 생애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폭발 현상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노래뿐 아니라 하늘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천문학적 현상들에도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수퍼노바처럼 강렬한 슈퍼문, 화려한 유성우, 그리고 목성의 반대와 같은 경이로운 사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하늘을 바라보면, 별빛 속에서 우주의 신비를 느끼는 특별함을 경험해볼 수 있답니다.

지난 10월 17일, 대학생인 저는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크고 밝게 뜬 슈퍼문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밤, 달은 유난히 높고 밝게 떠 있었고, 주변을 환하게 빛추어 고요한 밤하늘 속에서 더욱 돋보였죠. 그 모습에 감탄하며 하늘을 바라보던 중, 지나가는 인공위성들 모습이 눈에 들어와 순간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이제 밤하늘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순수한 자연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우리는 기술 발전을 통해 많은 혜택을 얻고 있지만, 동시에 그 탓에 잃어가는 것도 있다는 것을 당시 슈퍼문을 보며 실감했습니다.

인공위성의 급증이 천문학에 미치는 영향


. 달(자료사진)
.달(자료사진)peterlaster on Unsplash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가 지구 저궤도에 수천 개의 위성을 배치하면서, 전 세계 인터넷 연결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인해 천문학적 관측에 방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공위성들이 별빛을 반사하거나 전파 간섭을 일으켜, 천문학 연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 대표적 예로, 유럽 저주파 망원경 네트워크(LOFAR)는 이들 위성에서 발생하는 전파 간섭으로 인해 외계 행성이나 블랙홀의 신호를 감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천문학자들은 이러한 방해가 과학적 연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빛 공해가 일반인의 별 관찰 또한 방해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스페이스X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크샛(DarkSat)이라는 위성을 개발해, 빛 반사를 줄이는 기술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이 위성은 빛 공해를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만, 천문학자들은 전파 간섭 문제 해결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공위성 배치와 같은 문제는 국제적인 협력과 규제가 필수적이며, 전파 간섭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 개선도 필요합니다 .

어릴 적 망원경으로 보던 밤하늘을 기억하며

제 이름은 '혜성'으로, 영어로 Comet을 뜻합니다. 이름 덕분인지 자연스럽게 천문학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별과 행성을 바라볼 때마다 제 이름이 가진 의미가 조금은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면 우주의 신비가 제게 말을 거는 듯한 기분이 들고, 별과 혜성, 그리고 수많은 천체들 속에서 하늘과 연결된 무언가를 찾게 되곤 합니다.

' Star walk 2 '라는 별자리 관찰 유료 어플을 통해서 별을 찾는 오늘날도 나쁘진 않지만, 이런 대학생인 저는 어린 시절부터 하늘을 직접 올려다보며 별자리를 찾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사주신 파란색 천체망원경으로 매일 밤 밤하늘을 관찰하곤 했죠.

그러나 오늘날 점점더 많은 인공위성들이 하늘을 차지하면서, 별을 관찰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동시에 기술의 발전이 하늘을 빼앗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하늘을 보호하고, 기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추가로,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중요한 천문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인공위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만큼은 순수한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합니다.

1. 11월 15일: 슈퍼문

11월 중순에는 또 한 차례 슈퍼문이 뜨며, 올해 마지막 전까지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11월의 슈퍼문은 '비버 문(Beaver Moon)'으로 불리며, 달이 지구에 가까워짐에 따라 평소보다 훨씬 크고 밝게 보일 것입니다.

이 슈퍼문은 밤하늘을 가득 채워, 맨눈 육안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으며, 망원경을 사용하면 더욱 선명한 달 표면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슈퍼문은 플레이아데스 성단 근처에 위치하게 되어, 달 주변의 별들과 어우러진 멋진 장관을 만들어낼 예정입니다 .

2. 12월 4일: 금성 근처의 달

12월 4일 저녁, 하늘에서 가장 밝은 두 천체인 금성과 초승달이 가까이 만나며 특별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 두 천체는 육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으며, 소형 망원경을 사용하면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금성은 작은 망원경으로 보면 초승달처럼 보일 것입니다. 이 시기에 금성은 마치 달의 반사판처럼 밝게 빛나, 그 주변 하늘을 아름답게 채울 예정입니다.

3. 12월 7일: 목성을 볼 수 있는 완벽한 시기

12월 7일은 목성이 태양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반대(opposition)에 해당하는 날로, 목성 관측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이때 목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최대 밝기인 -2.8 등급으로 하늘에서 매우 선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밤하늘에서 목성은 태양이 질 무렵 떠오르며, 자정 무렵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합니다. 망원경을 통해 목성의 구름띠, 대적점, 그리고 그 위성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목성의 위성들은 매일 밤 춤을 추듯 그 위치가 바뀌는 흥미로운 장관을 연출하겠습니다.

4. 12월 15일: 슈퍼문

올해 마지막 슈퍼문은 12월 중순에 뜹니다. 올해 마지막 보름달은 지구에 가까워져 평소보다 훨씬 크고 밝게 보일 것입니다 . 지난 달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 그러했듯, 슈퍼문은 떠오르면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며, 달 주변의 별과 행성들이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죠.

특히 이 날은 망원경 없이도 달의 크레이터(crater, 표면 구덩이)나 명암 구분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밤하늘을 관찰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10월의 슈퍼문이 우리의 기억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 이번 11월에도 또 다른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슈퍼문도 더욱 밝고 커질 예정이니,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전히 하늘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소중합니다. 가까운 미래, 11월의 슈퍼문이 우리에게 만들어주는 하늘과의 신비로운 연결을 느껴보세요. 이 특별한 순간을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수퍼노바 #슈퍼문 #밤하늘 #11월 #인공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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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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