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대회에서 부상당한 소들승패와 상관없이 소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다.
박보현
진주시 민속소싸움경기 운영조례(2018.10.11 조례 제1404호) 제11조(싸움소의 보호) 조항에는 "싸움소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응급약품을 구비하여야 한다. 다만, 전국대회 기간 중에는 수의사를 배치한다"라고 되어 있으나, 수의사 등 동물 보호를 전담하는 인력은 보이지 않았다.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경기를 마친 모든 소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경기를 마친 소들은 주인의 손에 이끌려 무대 밖으로 나오자마자 곧장 수돗가로 향했다. 주인은 재빠르게 뿔에 짓눌린 상처 부위를 씻기고 미리 준비해 온 이발기로 털을 밀어낸 후 소독약을 바르는 등 응급 조치를 취했다.
산청에서 왔다는 김씨는 "60년 넘게 소를 키우고 있으며 어린시절부터 소치는 일을 천직으로 삼았다"며 소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송아지를 키우다 보면 어릴 때부터 유난히 호전적인 성향을 보이는 개체들이 있는데, 이런 소를 싸움소로 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진주 소싸움의 캐릭터는 맹우(猛牛)다. 맹우는 일제강점기에 성행했던 진주 소싸움에서 명성을 날린 싸움소의 이름이다. 당시 소싸움을 하던 중 뿔이 빠지는 극한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싸움소라고 한다. 맹우의 힘찬 모습과 함께 우리민족의 얼이 담긴 흰옷을 입혀 외침에 항거한 백의민족임을 강조했다(진주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진주시 소싸움 대회에 연간 5억여 원 예산 지원
단디뉴스 취재 결과, 진주시는 해마다 3월부터 9월 상설 소싸움 대회를 연간 30회 이상 개최하고 있으며 3억 19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 매년 10월 개최되는 '전국 소 힘겨루기 대회'에는 2억 2580만 원(도비 1500만 원 포함)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 주인들은 전국 각지(진주, 청도, 의령, 대구, 창녕, 창원, 합천, 산청 , 함안, 김해, 완주 등)에서 소 힘겨루기(소싸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진주를 찾아온다고 했다. "반드시 우승이 목표는 아니지만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솔직히 있다"며 "또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그 소는 자연스럽게 몸값도 올라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휴식을 더 취해야 할 소의 건강 상태를 염려하면서도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소 싸움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싸움소를 트럭에 태워 먼길을 길을 나서게 되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정읍시, 완주군, 김해시, 함안군 , 지자체 차원 전국소힘겨루기 대회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