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학연구소 첫돌잔치에서 하늘땅살이, 마을밥상 주제로 이야기하는 살림꾼들
살림학연구소
한국 생명농사의 역사와 밝은누리 하늘땅살이운동
"옥수수 한 대에 열매 몇 개 맺히는지 아세요?"
강원 홍천에서 농사짓는 승화 살림학연구소 살림꾼(연구원)이 물었다. 그는 "옥수수는 일 년에 한 번 거두는 작물인데 한 대에 열매 한두 개만 난다. 그중 가장 좋은 열매 하나만 천 원 남짓에 팔리는데 도대체 농민들이 어떻게 먹고살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생산과 소비의 단절로 농(農)이 소외된 현실을 짚었다.
한국 농운동의 흐름을 공부하던 승화 살림꾼은 산업화와 증산이라는 강력한 시대 요구에도 꿋꿋하게 생명농사 이어 온 정농회,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에 주목했다. 그러고는 이들의 저력이 삶터를 기반으로 한 운동에서 왔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세계화라는 거센 바람에 농촌이 무너지자 삶터 기반의 농운동들도 어려움을 겪는 한계를 마주했다.
자본과 국가의 힘으로부터 자유로운 삶터를 일구지 않는다면 생명농사를 지속하기 어려움을 깨달은 승화 살림꾼은 민(民)의 주체역량과 마을(삶터)을 기반으로 농의 의미를 풀어 온 밝은누리 하늘땅살이(농사) 운동에 함께하고 있다. 밝은누리에서는 생명순환을 실천하는 농사, 나아가 하늘과 땅을 공경하며 생명 살리는 농생활을 '하늘땅살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