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만찬 후 강공 나선 한동훈 "이재명 선고 전 김 여사 이슈 해소해야"

등록 2024.10.23 13:21

수정 2024.10.23 13:2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윤석열 대통령과의 '빈손 회동' 이튿날 친한계 인사 20여 명과 '번개 만찬'을 가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소의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오는 11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김건희 여사 이슈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확대당직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들이 11월 15일부터 나온다"며 "민주당은 더 폭주하고,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더욱 더 민심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겠나. 김건희 여사 관련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며 "그때도 지금처럼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모든 국민이 모이면 얘기하는 불만의 1순위라면 민주당을 떠나는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역설한 한 대표가 꺼내든 카드는 '여당 몫 특별감찰관 추천'이다. 김 여사 의혹 관련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감찰관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김건희 여사 타깃 '특별감찰관' 관련 대통령·야당 동시 압박

한 대표는 "우리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 국민들께 여러 번 약속했다"며 "민주당에 강력하게 요청한다. 그걸 안 하는 건 북한 인권 수준에 민주당이 만족하고 있다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앞서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과 관련해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서도 반박 논리를 펼쳤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 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선 국민들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민주당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결국 관철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특별감찰관의 추천 절차를 그 이후로 미루지는 않겠다"며 "이건 민주당과의 약속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 문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직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문제와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추경호 "특별감찰관, 의총서 결정해야... 상당한 시간 걸릴 수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 민당정 협의회에 참석해 있다. 남소연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은 국회 운영과 관련한 사안이고, 원내 관련 사안"이라며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당분간은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회의석상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한 대표의 의사를 처음 접했다고도 했다. "한 대표가 당직자회의에서 말한 부분을 사전에 추 원내대표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그렇다. 제가 (회의 중) 옆에서 처음 들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 선고 전까지 특별감찰관과 관련한 사항을 확정하지 못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 의견을 모으는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선고와 특별감찰관에 대한 의사 결정 부분이 맞물려야 한다 생각하진 않는다"며 "선고 일자 전에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지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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