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분열...한동훈 "대표가 당무 통할", 추경호 불참

등록 2024.10.24 10:46

수정 2024.10.24 12:15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의힘이 분열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리스크' 통제를 위해 대통령 친인척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관련 국회 추천 진행 의사를 밝히면서 친윤계와 친한계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2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는 "정부가 출범하고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아직 특별감찰관 추천과 임명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 이건 우리가 지난 대선 공약으로 약속했던 것이다. 특별감찰관 추천 진행하자"고 말했다. 전날 회의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진행을 공식 제안한 한 대표가 이날 다시 한번 이를 강조한 것이다.

또 한 대표는 "당 대표와 임무 관련해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린다.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며 "원외든, 원내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전날 회의 직후 "특별감찰관은 원내 관련 사안"이라며 난색을 표한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날 추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그간 추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 대부분 참석했었다.

신지호 "총리가 장관에 지시 당연... 원내 터치 말라? 그게 통할인가"

친한계 인사도 추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추 원내대표 발언에서 '원외 당 대표인 당신이 여기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뉘앙스가 깔린 거라면 그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당헌 25조에서 당 대표를 어떻게 얘기하고 있냐면 '상무를 통할한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할은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모두 거느려 다스린다'는 것"이라며 "국무총리가 어떤 특정 부처에 '이렇게 하십시오' 사실상 지시를 내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장관이 ' 이건 부내 사안인데 왜 개입하나' 이렇게 하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신 부총장은 "원내 사안은 터치하지 말라 하면 당 대표는 무조건 원외 사안만 얘기해야 하나. 그러면 그게 통할인가"라고 맹폭했다.

친윤계도 반격에 나섰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인 당원을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일정한 선을 넘어갔을 때 국민들을 불안해하게 할 수도 있고,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사실상 한 대표를 직격했다.

권성동 "한동훈, 검사 수사하듯 해... 독선·독단의 정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남소연

이어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것은 바로 우리가 불과 얼마 전 보수 대분열로 우리 보수 진영이 겪지 말아야 할 참담한 고초를 겪었던 과거가 많은 당원과 지지자 가슴 속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해적 행위로 보수 진영의 공멸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많은 걱정이 또 있다"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성을 되찾고, 당원과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한 대표에 대해 "독선의 정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특별감찰관) 그런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 이전에 이게 원내 문제 아니겠나. 그리고 우리 당론"이라며 "당론을 변경하기 이전에 투톱의 하나인 원내대표하고 사전에 상의를 했어야 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사전 상의를 하고 '좀 도와 달라' 그런 의견 교환이 있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거는 무슨 정치가 아니다"라며 "검사 수사하듯 한 것 아닌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 아닌가. 그야말로 독선이고, 독단의 정치"라고 맹비판했다.

권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한 대표 뜻에 동의가 안 된다면 그건 당 대표도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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