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천마을 할머니사라진 냉천마을에서 저녁에 촬영한 사진, 촬영할 때 주로 피사체 쪽으로 다가가며 찍는 달리 인(dolly in) 기법을 사용하였다. 하루를 담담하게 살아내는 서민들의 일상이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질주라고 말하는 듯 하다.
김은진
냉천마을의 모습은 많은 안양지역 작가들이 글과 그림과 사진으로 담아낸 곳이다. 전시된 작품 중에도 철거 전 찬우물 옆에서 산책 중이신 할머니의 모습과 공사 중인 냉천마을의 그림이 그려진 가림막을 지나는 인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추억과 변화가 공존하는 사진을 통해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의 삶이 지역의 변화와 맞물리는 모습은 때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를 품기도 한다.
촬영을 할 때 주로 피사체 쪽으로 다가가며 찍는 달리 인(dolly in) 기법을 사용하였다. 저속으로 촬영하여 선이 번지게 촬영했지만 작품 속 주제가 되는 인물이나 사물은 또렷이 부각되어 있다.
마치 흔들리며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사진 속 주인공들이 주관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변화에 절망하거나 시름하지 않고 하루를 담담하게 살아내는 서민들의 일상이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질주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