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 뒤로 시청 외벽이 추모의 보랏빛으로 물들어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 9월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린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 규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유가족들은 추모대회 전 참사 현장인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을 출발해 용산 대통령실을 지나,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행진하는 동안 중구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사무실에 들르기도 했다. 가족들이 든 손팻말도 '10.29 이태원 참사 진상을 규명하라',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습니다'였다.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고 이주영씨의 아버지이자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민씨는 시민들을 향해 "지금껏 걸어온 길보다 진상규명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멀고 험하다고들 한다"라며 "이제 막 걸음을 뗀 진상조사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감시자이자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생존피해자인 이주현씨는 "아직도 피해자로 분류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수많은 생존피해자들이 있다"라며 "특조위가 수동적으로 피해 구제 신청인들만 조사하는 태도가 아니라, 숨겨진 피해자들을 찾아내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송기춘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2년 전 10월 29일 밤의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왜 희생자와 피해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들이 행해졌는지,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우리들이 제기할 수 있는 모든 의문과 요청에 답할 것"이라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고 거짓이 드러나지 않을 리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반대에 부딪혔던 특조위는 참사가 발생한 지 2년 가까이 흘러서야 가까스로 출범한 상태다. 본격적인 조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준비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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