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유성호
"왜 대한민국 정부 공식 기관(국가정보원)이 남의 나라(우크라이나) 전쟁포로 심문에 참여하겠단 겁니까. 제 정신입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정보원(국정원)을 거세게 쏘아붙였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해 국정원이 북한군 포로를 직접 심문하고 탈북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뒤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쟁 포로 심문이 어떻게 벌어지는지는 영화 장면을 상상해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어느 전선에 계셨어요?', '어떤 작전에 참여했어요?' 이렇게 묻겠느냐. 얼마나 잔악한 행위들이 벌어지겠냐.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고문 기술을 전수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국정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정원이 우크라이나에 북한군 포로 심문조를 파견할 것이라는 소식을 두고 "전쟁놀이"라고 비판하며 "남의 나라 전쟁에 공격 무기를 제공하면 우리가 그 전쟁에 직접 끼어드는 것 아니냐. 더군다나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장병 파병 문제도 참관단의 이름으로 슬쩍 보낼 생각인 것 같은데 결코 해선 안 된다. 법에도 어긋나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파병을 기회로 한반도에 전쟁을 획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지금 하는 행동들을 보면 전혀 근거 없는 억측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며 "전쟁을 획책할 게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한다. 왜 국민들에게 전쟁 불안까지 조성하는 것이냐. 국민에게 고통과 희생을 강요하면 그 책임을 반드시 국민과 역사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전쟁놀이 안 돼... 윤석열 결단을"
▲ 이재명 "우크라 전쟁 북한군 포로 신문? 국정원 제정신이냐" ⓒ 유성호
이 대표는 북한군 러시아 파병 철회도 요구했다. 그는 "북한 파병은 정말 옳지 않은 일이다. 파병하겠다는 북한 입장에 강력한 규탄의 말을 할 수밖에 없으며 지금이라도 철회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의 나라 전쟁에 인민들을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고도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살아갈 길이 있음을 명심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북한군 파병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도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정을 둘러싸고 주술사와 영적 대화 같은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세계 경제 강국 대한민국은 주술사가 닭 목을 베고 닭피를 맛보면서 전쟁 여부를 결정하는 그런 나라냐"라며 "수천만 국민의 목숨과 나라의 운명을 건 전쟁놀이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참으로 심각하고 걱정되는 상황이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윤석열 정권의 결단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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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우크라 전쟁 북한군 포로 신문? 국정원 제정신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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