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소청도 분바위. 달빛 아래 빛나서 '월띠'라고도 한다양진형 인천 옹진군 소청도 바닷가에는 온통 하얗게 빛나는 산이 있다. 달빛 아래 빛나서 '월띠'라고 한다. 바위가 마치 분을 바른 것처럼 하얗다 하여 '분바위'라고도 부른다. 등대가 없던 시절,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은 달빛에 훤히 반사된 이 바위를 보고 들어오곤 했다고 전해진다. 큰사진보기 ▲분바위를 탐방하는 여행객들양진형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 분바위 '스트로마톨라이트' 지난해 2월 KBS는 한반도 자연사 다큐멘터리 '히든어스'를 5부작으로 제작해 방영했다. 그중 1편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는 한반도 10억 년 전의 기록을 간직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에 주목했다. 특히 소청도 분바위에 8억 년 전 한반도 최초 생명의 흔적이 남아있음을 초고속 화질로 보여줬다. 큰사진보기 ▲분바위에서 바라본 소청도 남쪽 해안. 멀리 소청도 등대가 보인다양진형 분바위는 신원생대(10억 년 전~5억4000만 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들이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구워지고 뭉쳐서 대리암으로 변한 지질명소이다. 이 분바위 층 사이사이에는 마치 굴 껍데기처럼 생긴 암석층이 있다. 큰사진보기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양진형 과거 지질시대에 활동한 남조류 박테리아들의 흔적이 굳어져 만들어진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로,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으로 평가받는다.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와 분바위는 천연기념물 제508호로 지정돼 있다. 큰사진보기 ▲중국 원나라 순제가 귀양살이 시절 자주 놀다 갔다는 분바위 쉼터양진형 이곳은 중국 원나라 마지막 황제(순제)의 어린 시절 놀이터이기도 했다. 순제는 고려 충혜왕 1년 11세 태자 시절에 600여 명의 식솔과 함께 대청도 옥지포(지금의 옥죽동)로 귀양을 왔다고 전해진다. 그는 지금의 대청초등학교 자리에 궁궐을 짓고 1년 5개월간 살았는데 대청도 삼각산과 소청도 분바위 등의 비경을 즐기며 망향의 한을 달랬다고 한다. 큰사진보기 ▲소청도 분바위 아래 홍합밭양진형 분바위 아래 조간대에는 두꺼운 양탄자처럼 펼쳐진 홍합밭이 끝이 없다. 소청에서는 크기가 8cm 이상의 홍합만을 11~3월에 채취한다. 어촌계 주민들이 모여서 1년에 7~10회 정도 채취한다고 한다. 소청도 사람들은 이 자연산 홍합으로 홍합 비빔밥과 홍합미역국 등을 만들어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는 것이다. 큰사진보기 ▲각종 해조류로 가득한 분바위 아래 조간대 풍경양진형 예동마을 동백나무 군락지에 세워진 김대건 신부의 동상 백령도행 배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 소청도 탑동항에 내려 남쪽으로 10여 분 걸어가면 예동마을(포구)에 닿는다. 소청도 주민 2/3 이상이 모여 사는 아담한 마을이다. 뒷산 동백나무 군락지에 서 있는 김대건 신부(1821~1846)의 동상이 수호신처럼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큰사진보기 ▲소청도 김대건 신부 동상양진형 동상은 1950년 말 소청도, 대청도 천주교 신도들이 북한 순위도가 보이는 이곳에 세웠다고 한다. 김대건 신부는 1846년 음력 4월 18일 교세 확장을 위해 마포에서 배를 타고 연평도, 순위도,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도착한다. 이어 음력 5월 12일 백령도에서 청나라 어부에게 편지와 조선 지도를 전달한 후 순위도에 돌아온다. 큰사진보기 ▲동백나무 군락지에서 바라본 예동마을양진형 함께 간 교우들이 연평도에서 잡은 조기가 마르지 않아서 순위도에 며칠 더 머무르길 청했고, 2주간 더 체류하게 된다. 체류 중에 김대건 신부는 체포돼 해주를 거쳐 서울로 이송, 1846년 음력 9월 16일 새남터에서 처형된다(김용구 박사의 '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김대건 신부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보아, 백령도는 1846년부터 1880년까지 메스트르 신부(1852년 입국)를 비롯해 프랑스 선교사 17명의 입국 거점이 됐다. 큰사진보기 ▲소청도 공소양진형 이런 관계로 백령·대청·소청도는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백령도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안치된 백령성당이, 대청도에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인 2021년 신축된 대청성당이, 소청도에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과 공소가 있다. 큰사진보기 ▲소청도 등대 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정경. 멀리 대청도가 보인다양진형 아름다운 소청도 등대와 남쪽 해안 기슭의 노화동(蘆花洞) 마을 소청도에는 우리나라에서 13번째로 설치된 등대가 있다. 소청도의 서쪽 끝 83m 고지에 1908년 건립되어 지금도 광채를 발하며 백 년 이상 쉬지 않고 돌고 있다. 그 밝기가 촛불 15만 개를 동시에 켠 것과 같다고 한다. 서북해 일대와 함께 중국 산둥반도와 대련지방으로 항해하는 각종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큰사진보기 ▲1908년 건립된 소청도 등대양진형 큰사진보기 ▲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청도 남쪽 해안의 비경양진형 현대식 조형미를 가진 등대는 전시 시설과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전망대에 서면 소청도 남동쪽 해안의 비경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대청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큰사진보기 ▲노화동 마을의 방파제와 홍합 채취용 스티로폼 작은 배들양진형 등대를 다녀오는 길, 우측 남쪽 해안 기슭에는 노화동 마을이 있다. 이곳에 갈대가 많아 이름이 붙여졌는데 예전에는 예동마을보다 더 컸다고 한다. 마을로 내려가는 도로 옆 담벼락과 해안가 방파제에는 색 바랜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소청도의 역사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다. 큰사진보기 ▲노화동 마을양진형 큰사진보기 ▲영국 군함 알세스트호와 리라호가 정박했을 노화동마을 앞바다양진형 벽화에 있는 리라(Lyra)호와 알세스트호(Alceste)는 어떤 배일까? 영국은 청나라와의 무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사절단을 파견한다. 암허스트(J.W.Amherst) 사절단을 수행하기 위해, 주함 알세스트호를 이끈 머리 맥스웰(Murray Maxwell) 대령은 리라(Lyra)호 함장 바실 홀(Basil hall)과 함께 1816년 2월 19일 영국을 출항하여 7월 27일 목적지인 천진항에 도착했다. 알세스트호에는 외교관 외에도 군의관 맥레오드(J.M'Leod)와 박물학자, 군목사, 화가 하벌(Havell) 등이 승선했다. 큰사진보기 ▲노화동마을 벽화에 그려진 리라호 모습양진형 천진에서 북경으로 진입한 사절단이 중국 내륙 운하 길을 거쳐 다음 해 1817년 1월 1일 광동에 도착할 때까지 약 5개월간 시간적 여유가 있자, 이들 함대는 발해만과 서해안 항해에 나섰다.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를 둘러보고 충남 서천 마량진 갈곶에서 첨사 조대복에게 성경을 건네주었는데 한국 최초의 성경 전래 순간이었다. 큰사진보기 ▲노화동 담벼락의 벽화양진형 이후 고군산군도, 진도 등을 거쳐 유구국(琉球國, 지금의 오키나와)을 탐험한 후 영국으로 돌아간 군의관 맥레오드는 1818년 '조선해역 및 유구 열도 항해기'를 출판했다. 책 속에는 '소청도 주민들'과 '조선의 관리와 수행원'의 모습을 그린 작품 두 점이 실렸다. 화가 하벌이 그린 것으로, 조선 사람의 실제 모습을 서양에 최초로 소개한 작품으로 알려진다. 최소 1박 2일의 일정이어야 소청도 진가 알 수 있어 소청도는 인천에서 서북방으로 210km 거리에 있다. 인천에서 쾌속선으로 3시간 이상 달려야 당도하는 섬으로, 서울 여의도 크기이다. 동서로 길게 누워있는 섬의 인근 바다에서는 예로부터 까나리와 홍어를 많이 잡았다. 소청도를 비롯한 서해5도 지역은 철새의 70%가 지나가는데 철새의 생태와 이동 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2019년 '국가철새연구센터'(환경부 산하)가 세워졌다. 큰사진보기 ▲소청도 탑동항에 도착한 코리아 프라이드호양진형 흔히 국토 최북단을 여행하면서 소청도는 슬쩍 들러가는 섬으로 생각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최소 1박 2일로 섬 구석구석을 둘러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큰사진보기 ▲소청도 탑동항양진형 특히 소청도 분바위를 제대로 탐방하려면 반드시 간조 시 방문해야 한다. 만약 만조 시 소청도에 도착했다면 먼저 섬 서쪽의 등대와 노화동마을, 아진포구, 예동마을(김대건 신부 동상) 순으로 트레킹 한 후 다음날 분바위를 가는 게 순서다. 1) 여객선 예약 : 여객선 예약·예매사이트 '가보고싶은섬' - 소청도 탑동항 '코리아프라이드호' 2) 소청도 1일 차 08:00 인천항연안여객선터미널 도착 08:30 인천항 출항 11:10 소청도 탑동항 도착 12:00 점심(민박집) 12:30 예동선착장 및 예동마을 13:00 소청도 공소 및 김대건 신부 동상 14:00~17:30 소청도 등대→ 아진포구 → 노화동마을 → 탑동선착장 → 예동마을 트레킹 18:00 저녁 20:00 휴식, 취침 큰사진보기 ▲소청도 북쪽의 아진포구양진형 3) 소청도 2일 차 07:30 아침 식사 08:30 예동마을 → 분바위 지질공원 안내소로 이동 09:10~10:20 분바위 탐방(전문해설사 동행 무료) 10:20~12:00 분바위 지질공원 → 국가철새연구센터 → 예동마을 트레킹 12:30 점심 14:10 소청도 출발 17:30 인천항 도착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국섬뉴스에도 실립니다. 주요 지리정보 소청도 인천 옹진군 대청면 소청리 관광 지도로 보는 뉴스, 뉴스지도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소청도 #소청도여행 #소청도분바위 #소청도등대 #김대건신부동상 추천14 댓글2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양진형 (jhyang2020) 내방 구독하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잡지사 기자와 기업의 홍보팀을 거쳐, 국회의원회관에서 일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섬뉴스'의 대표로, 섬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100대 명산'에 이어 국내 섬 100 개 이상 트레킹 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수도권 인근 섬인데 트레킹, 낚시, 어촌체험까지? 대단한데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이충재 칼럼] '주술'에 빠진 대통령 부부 "여긴 너무 좋아요"... 22명 수녀들이 반한 이곳 AD AD AD 인기기사 1 재취업 유리하다는 자격증, 제가 도전해 따봤습니다 2 윤 대통령 10%대 추락...여당 지지자들, 손 놨다 3 보수 언론인도 우려한 윤석열 정부의 '위험한 도박' 4 세종대왕 초상화 그린 화가의 충격적 과거 5 윤 대통령 중도하차 "찬성" 58.3%-"반대" 31.1%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온통 하얗게 빛나는 산, 이 바다에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재취업 유리하다는 자격증, 제가 도전해 따봤습니다 윤 대통령 10%대 추락...여당 지지자들, 손 놨다 보수 언론인도 우려한 윤석열 정부의 '위험한 도박' 세종대왕 초상화 그린 화가의 충격적 과거 윤 대통령 중도하차 "찬성" 58.3%-"반대" 31.1% '김건희 공방'에 묻힌 동생의 호소 "나라가 형을 두 번 죽였다" 취임 후에도 명태균 "대통령과 아직 통화...김 여사는 전화가 3대" '기밀수사'에 썼다더니... 한심한 검찰 땅 파보니 20여년 전 묻은 돼지들이... 주민들 경악 도시 밑에 초거대 땅굴이... 그곳에서 180년 동안 벌어진 일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