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취소, 11월 중 다시 살포 예고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31일 오전 경기도 임진각 납북자기념관 앞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규탄하는 포스터를 드론에 달아 띄우고 있다.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저지로 납북자가족모임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취소하고 11월 중 살포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오전 10시 30분께, 'Come Back Home(컴 백 홈)'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조끼를 입고 납북자가족모임이 나타나자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갔다. 경찰은 지역 주민과 납북자가족모임 간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바리케이드를 설치했고 취재진과 국회의원, 시·도 관계자들은 납북자가족모임 주변을 둘러쌌다.
곧이어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기자회견을 시작하려 하자 그의 앞을 김경일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막아섰다. 이들은 "주민들이 불안해하니까 그만 하라"라고 했고, 최 대표가 "국회의원들이 직무를 유기해서 이러는 것 아니냐"라고 맞서면서 고성이 오갔다. 그러자 윤후덕 의원은 "직무 유기는 윤석열이죠!"라고 반박했다.
결국 기자회견을 시작한 납북자가족모임은 취재진을 향해 "그 전엔 아무도 납북자 문제에 관심 가져주지 않았는데 오늘은 많이들 와줘서 고맙다. 언론에 납북자 문제가 많이 알려지니까 이 얼마나 좋은가"라며 절을 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최 대표는 "납북자 문제는 우리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마땅히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경기도지사와 파주시장은 소식지(대북 전단)를 보내는 행위를 비판하기 전에 반인륜적 범죄자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 먼저 죄를 묻고 납북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예정했던 살포 계획을 취소한다. 오늘 (북한으로 보낼) 전단지 10만 장을 가져왔는데 경찰과 경기도가 너무 강하게 (저지)해서"라며 "조만간 공개 일정으로 풍선을, 비공개 일정으로 드론을 이용해 각각 다시 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과거 대북 전단을 살포한 바 있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도 함께했다.
기자회견 도중과 직후 납북자가족모임 회원들은 드론에 'Come Back Home', '생사 확인 마저 가로막는 반인륜범죄자 김정은을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대북 전단을 매달아 근처 하늘에 몇 분 간 띄워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