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0월 31일자 뉴스9 톱(왼쪽)과 8번째 꼭지로 다룬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내용 보도(오른쪽)
KBS
이어진 보도
<대통령실 "공천 지시 안 해"...여 "문제없어">(김민철 기자)에서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는 내용을 전했는데요.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한 대통령실 해명이 이미 여러 번 거짓으로 드러났음에도 "명태균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며 "수많은 취임 축하전화 중 하나"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대통령실 입장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KBS는 "사건의 실체가 없어 보여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 같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정도는 돼야 진짜 선거 개입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고 덧붙였는데요.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MBC·SBS·JTBC, '명태균 단절'은 대통령 거짓말
반면 KBS와 달리 다른 방송사들은 대통령실의 부적절한 해명을 적극 비판했는데요. MBC
<"그저 좋게 얘기한 것 뿐"..보고조차 안 받았다?>(강연섭 기자)는 대통령실이 "파문이 끝없이 이어져도 좀처럼 대응하지 않던 것과 달리 금세 입장을 내놨다"며 대통령실 해명에 "궁색하다, 책임을 떠넘긴다. 인면수심" 등의 정치권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JTBC
<2시간 만에 '빠른 입장문>(강희연 기자)도 당선인 시절 통화녹취 공개로 경선 이후 '단절했다'던 "대통령실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라 지적했는데요. 대통령실은 "윤 당선인이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 없고, 또 지시한 적 없다"고 했지만, 녹음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다',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대통령실이 대통령이 거짓을 말했다고 해명한 셈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습니다. 더불어 "명태균 씨의 주장을 허세라고 치부하던 대통령실이 이번에는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들이댔다"고 일갈했습니다.
SBS
<"좋게 얘기한 것 뿐"..'연락 단절' 해명과 배치>(이한석 기자)도 대통령실의 기존 해명과 다른 대화내용을 지적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명 씨에게 말했던 공관위 관계자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은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MBN 반대의견 집중, TV조선 '문제 안 된다' 전달
이날 5건의 보도를 내놓은 MBN은 1번째 꼭지
<당선인 당시 "김영선 좀 해줘라 했어">(정태웅 기자)에서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육성을 보도했지만,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대통령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의 입장을 차례로 전하며 통화녹취 내용을 부인하는 반대의견만 전했습니다.
<뉴스추적/'대통령 음성' 녹취 파장>(이병주 정치부 기자)에서는 "여당과 대통령실은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도 스모킹건까지는 애매하다는 반응이 읽힌다"며, 익명의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 입을 빌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당시 상황과 비교하면) 그때만큼 불법성이 뚜렷하지 않고, 국민이 받은 충격도 자신이 볼 때는 그때만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는데요. 대통령실의 번복된 입장을 지적하는 대신 "대통령 기억에 의존해서 해명한 것"이라는 대통령실 주장을 덧붙이며 통화내용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TV조선은 더불어민주당의 통화녹취 공개가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와 대규모 장외집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란 점에서 그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공개' 파장은?>(권형석 기자)에서 윤정호 앵커가 "민주당이 당선인 신분 때 이뤄진 통화인데도 대통령의 공천 개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묻자 권형석 기자는 "야권의 대통령 탄핵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며 "법조계에선 당선인은 공무원이 아니란 해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수위법·공직선거법을 거론하며 "공무원의 정치개입을 문제삼는 것이기 때문에 당선인 신분이라면 문제가 안 될 여지가 크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고, "'잘 좀 봐달라'는 수준의 의견개진만으론 공천 개입으로 보기 어렵단 의견"도 있다며 위법이 아니란 입장 전달에 무게를 뒀습니다.
MBC '뚜렷한 의도' 여부, JTBC '여론조사 대가성' 중요
그러나 MBC는
<윤 검사가 지휘했던 '공천 개입' 수사...윤 대통령은?>(구나연 기자)에서 2018년 당시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들어 TV조선과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공천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영향을 끼친 것만으로도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재판부가 "뚜렷한 의도가 있는 행위"와 "단순한 의견개진"을 분명히 구분했다고 짚은 것입니다.
대가성 문제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JTBC
<법 적용 쟁점은 '당선인 신분'>(여도현 기자)은 당시엔 "공식적으로 당선인 신분일 뿐" 공무원은 아니지만, 김영선 전 의원 추천 결과가 "윤 대통령의 임기 시작 뒤"인 만큼 "선거법 적용을 따져야 한다"는 법조계 목소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는데요. "김 전 의원의 추천에 대가성이 있었다면 공무원 신분이 아니었더라도 선거법이 적용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에 명 씨가 진행한 여론조사의 성격과 대가성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JTBC, '권력을 쥔 사람=김건희' 명태균 추가 녹취 공개
JTBC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6월 중순 녹음된 통화내용을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입수했다며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권력 쥔 사람 오더" 김 여사 언급>(구혜진 기자)에서 공개된 음성에는 "명태균 씨가 5선 중진인 김영선 전 의원에게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며 소리를" 지르는데요. 명태균 씨는 김건희 여사를 '권력 쥔 사람'이라 표현하고, "김 여사가 직접 특정 사안을 여러 차례 챙겼다고 암시하는 내용"이 언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