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과정(2022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새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가 공개됐다. 2024.8.30
연합뉴스
경북 경산시의 문명고등학교가 '친일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해당 교과서는 전국에서 문명고를 포함해 단 2개교가 채택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교과서 필진 중 한 명이 문명고 현직 교사다. 문명고는 과거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청해 학내 구성원과 지역 반발을 산 바 있다.
1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교육위원회, 서울 광진구을)이 확인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고교 한국사 채택 현황'에 따르면,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곳은 경기 1곳, 경북 1곳으로 나타났다. 경북 사례는 문명고등학교로 확인된다.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는 친일·독재 미화 논란이 불거진 교과서다. 이승만 정권에 대해 '독재'가 아닌 '집권 연장'으로 표현하고, 일본군'위안부' 서술 축소 등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출판 실적으로 해당 교과와 관련한 도서 발간 내역을 제출해야 하는데, 17년 전에 냈던 문제집 1권만 실적으로 제출해 교과서 출간 자격을 요식적으로만 갖췄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 채택 소식이 알려지자 교육계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북교육연대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다른 어떤 일반고등학교도 이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았다"라며 "과거에도 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청하더니, 지금도 절차를 위반하며 교과서를 채택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학교운영위원회 개최 과정에서도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학교운영위는 개최 사실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에 공개해 회의 참관을 보장해야 하는데,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학교운영위 회의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교과서 채택에 경북도교육청이 개입한 것은 아닌지도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문명고와 경북교육청은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 채택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는 상황이다. 김영일 문명고 교감은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교과서 선정은 완료했고, 교육청에도 보고 했다. 학교 공식 공개 전에는 어느 교과서를 선정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라며 "교과서 선정 절차는 명확하게 이행했다"라고 말했다.
교과서 선정 관련 학교운영위원회 절차와 관련해 윤은경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그걸(학교운영위 개최 사전 공지 등) 공식적으로 꼭 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아직 (절차 문제를) 검토해 보지는 않았다. 지금으로선 문명고만 찍어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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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고, '친일 뉴라이트' 논란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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