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후 공천개입 의혹 인물인 명태균 씨에게 9천여만원을 보낸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김영선 전 의원은 이날 창원지검에 출석하면서 언론사 기자들 앞에서 "지난 6월 25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두 가지로 '강혜경씨가 2022년 6월 보궐선거 회계보고를 했는데 영수증 몇 개가 미비해서 보강을 했는데 선관위가 계속 문제를 삼는다'와 '선거할 때 후원금이 많이 들어올텐데 후원금 들어올 때까지 3000만 원을 어디서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던 강혜경씨한테 빌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당시 일부 돈이 미래한국연구소 계좌로 입금되기도 했다고 한 그는 "강혜경씨가 정치자금법을 어긴 것이다", "그것은 저랑 상관 없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 녹음 공개와 관련한 질문에 대답하면서 김영선 전 의원은 "명태균씨가 사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한테 호칭도 없이 이야기하는 것에 사실은 제가 좀 충격을 받았다"라며 "저는 대통령님이나 여사님한테 공손한 것처럼 명태균씨한테도 공손했고 강혜경씨한테도 공손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의 역할에 대해 김 전 의원은 "대선 때 저는 제가 활동한 것은 기존에 제가 알고 있던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명태균씨는 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공천 부탁 없었다"면서 "김건희 여사, 여느 정치인보다 나았다" 발언도
'혹시 명태균씨한테 김건희 여사에게 부탁을 해달라고 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김영선 전 의원은 "그런 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이전 이회창 전 총재 대선운동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운동도 봤는데, 공천은 막바지로 가면 집합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면서 예측이 불가능하다. 제가 그런 상황을 알기 때문에 각자 입장에서는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런 거(공천 관련 부탁)는 한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랑 소통을 많이 했던 걸로 아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은 "각자 당사자들이 그 지위에 맞게 법에 따라서 적정하게 해야 한다"면서 "명태균씨가 호통을 치든 말든 간에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그래서 김건희 여사가 (말을) 끝까지 들으려고 하는 것은 여느 정치인보다 나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직에 있지 않으면 그 일을 해선 안 된다, 그것은 관료적인 생각"이라면서 "관료주의를 극복해야 AI 시대의 문화 선진국가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김건희 여사가) 끝까지 들으려고 한 것은 잘하신 것"이라는 말도 덧댔다.
김영선 "명씨가 '김건희랑 통화 한다, 이야기하면 뜻 잘 받아준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