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투쟁조끼를 입고 근무 중인 부산관광안내사노조 조합원들의 모습.
부산관광안내사노조
보호망 전무… "우리는 몸으로 다 받아내요"
이들에겐 "안내사를 지키는 건 안내사밖에 없다". 원청, 하청 어디도 자신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악성 민원 문제가 가장 크다. 민원 중엔 보복성 민원, 철도공사·부산시청의 잘못으로 인한 민원이 적지 않다. 박씨는 "그런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 안내사 잘못이고 사과부터 시킨다"며 "우리는 몸으로 다 받아낸다"고 말했다.
"안내소 화장실 청소 중에 어떤 관광객이 화장실을 쓰려고 해서 '청소 중이라 안된다' 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 사람이 기분이 나빴는지 민원을 넣었어요. 협회가 그 안내사더러 민원인에게 사과하라고 시켰어요. 그 직원은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사과 못 하겠다 했고 끝내 사직했어요. 이런 민원이 적지 않은데, 다 안내사 잘못으로 끝나요. 부산역엔 철도공사 직원이랑 섞여서 일하는데, 그쪽의 불찰이 우리에게 오면 또 저희가 경위서 쓰고 사과해요. 어디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 것에서 자괴감이 더 커져요."(박연정)
정씨는 "부산 관광서비스 최일선에 안내사들이 있다"며 "우리가 잘해야지만 시의 관광정책 인지도도 올라가고 관광객들도 좋아하기에, 어떻게 하면 서비스 제공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일지 우리도 정말 많이 고민하고 건의도 한다"고 말했다. 박씨도 "그래서 안내사들을 계속 교육하고 양성해 질적으로 성장시키면 시도 좋고 모두가 좋지 않느냐"며 "안내사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시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기본급 올해 최저임금으로 인상, 부족한 휴게실 설치, 부산시의 일방적 업무 부담에 대한 적정 인력 보장, 이들이 난생 처음 투쟁 조끼를 만들어 입고 단체행동을 시작한 이유다. 정씨와 박씨, 양 지회장은 부산시를 향해 말했다.
"'진짜 책임' 부산시가 안내사들 처우개선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부산시와 직접 대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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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사들이 안내데스크 밑에 박스 깔고 쉬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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