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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에도 명태균 "대통령과 아직 통화...김 여사는 전화가 3대"

민주당 2022년 6월 녹취 파일 추가 공개... 대통령실 "취임 후 매몰차게 끊었다" 해명 무색

등록 2024.11.03 23:40수정 2024.11.04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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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영 더불어민주당(의왕시과천시)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김영선 전 국회의원,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녹취록상의 권력 서열을 보여주고 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의왕시과천시)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김영선 전 국회의원,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녹취록상의 권력 서열을 보여주고 있다.유성호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 아침에도 내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던 거 아이가. 그 영상 내가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근데 (대통령이)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 (2022년 6월 중순 명태균씨 대화 일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대통령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대화 녹음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 녹음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는 명씨와의 접촉을 매몰차게 끊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또다시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지인들에게 과시한 명태균 "대통령과 아직 통화"

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2년 6월 중순경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대화하던 도중 윤 대통령과 아침에도 통화해 김 전 의원과 관련한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취지로 얘기한다.

이 대화가 이뤄진 시점은 윤 대통령 취임식(2022년 5월 10일)이 열린 지 한 달 정도 지난 뒤였고, 같은 달 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2022년 6월 1일)가 끝난 시점이었다. 다만 민주당은 대화 녹음 시점에 대해 "파일명에 부여된 날짜를 녹취 내용으로 재확인했다. (파일명) 부여 날짜로 확정하지 않고 어름으로 추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명씨는 해당 대화에서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 받죠"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침에도 내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던 거 그 영상 내가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근데 (윤 대통령이 본인에게)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 (말했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정진석 실장 "취임 후 매몰차게 연락 끊었다" 해명 무색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 내용으로 불법 공천 개입 사실이 드러났다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반박하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 내용으로 불법 공천 개입 사실이 드러났다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반박하고 있다.유성호

이는 그동안의 대통령실 해명과 배치된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8일 "대선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명씨가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대통령실이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비판이 일자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이) 지내고 보니까 안 되겠다 싶어 매정하게 매몰차게 (명씨를) 끊고 연락을 안 했다"라며 "앞으로 나(윤 대통령)한테도 집사람(김 여사)한테도 전화하지 말라고 딱 끊었다가 취임식 전날 축하한다는 전화를 (명씨로부터) 받았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또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명씨와 접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명씨와 지인들과의 대화 녹음 내용을 보면 정 실장의 해명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더불어 김건희 여사에게 '비밀 전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명씨는 대화에서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다른 전화기로 명씨와 비밀리에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공개된 2022년 5월 9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두 사람의 통화 다음날이자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5월 10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관련 기사: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명태균 #김영선 #윤석열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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