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법원 법정동 앞. 2024. 10. 23
김형호
'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 사건' 운전자의 도피 행각을 도운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보석을 청구했다.
이 사건 주범인 운전자는 건강 상의 이유를 들어 재판에 불출석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4단독 이광한 판사는 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아무개(32)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그러나 정작 김씨는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고, 재판부는 다음 재판 출석을 강제하기 위한 구인장을 발부했다.
범인 도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의 지인 오아무개(33)씨는 이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했다. 대포폰 제공 등 혐의를 인정하면서다.
오씨 변호인은 "(피고인 오씨는) 애초부터 수사기관에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에 언제든 성실히 출석하겠다. 도망 염려는 없다"며 재판부에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아울러 "(피고인 오씨는) 지난해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현재 그가 사업을 준비 중인 사정도 고려해 달라"고 했다.
반면 검사는 "오씨의 행위는 사법방해 행위"라며 보석 불허를 요청했다. 검사는 "오씨의 행위로 인해 수사기관의 추적이 곤란해졌던 사정을 고려해 달라"고도 했다.
재판장은 양측 의견을 검토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이날 법정엔 이 사건 유족 등 피해자 가족 여럿이 나와 재판을 지켜봤다.
운전자 김씨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도피 조력자마저 첫 재판에서 보석을 청구하면서 "결혼해 사업 준비" 운운을 하자 피해자 가족들이 고개를 저으며 웅성거리자 법정 경위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재판장은 피해자 가족 등 지인들을 향해 "다음 공판에서 입장 진술 기회를 드리겠다"고 했다.
이 사건 2차 공판은 이달 22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지법 법정동 404호에서 속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