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대통령실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통령실은 갑작스럽게 치르게 된 행사 준비를 위해 본관 1층 브리핑실을 닫고 기자실 앞 오픈 라운지에서 일반 브리핑을 치르고 있으며, 건물 밖에도 평소 보이지 않던 방송 중계차가 대기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이어서 브리핑실로 내려와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했던 과거 국정브리핑과는 달리 모두 브리핑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담화문 읽고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을 줄여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끝장토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등 새 관전 포인트
이번 행사는 이 외에도 여러모로 과거와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합쳐 보통 오전 10시부터 2시간 남짓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국민들이 듣고 싶은 것을 소상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내용과 시간 제한이 없는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을 연장할 수도 없고 대통령실로는 적당한 종료시간을 어떻게 정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과연 재질문이 원만하게 이뤄질 지도 관전 포인트다. 그간은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에 전혀 맞지 않은 엉뚱한 답변을 해도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답변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재질문이 가능한 이른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자리 배정이나 질문자 지목 방식도 관심 거리다. 대통령실은 최근 열린 여러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본인이 아닌 '기자들을 잘 아는' 대변인이 질문자를 지목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그 결과, 질문자로 지목당한 기자는 조중동 등 보수언론 일색이었고 진보 언론들을 일부러 배제시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들어왔다.
실제로 '바이든 날리면' 사건 이후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알려진 MBC 기자는 방송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 번도 질문권을 얻은 적이 없으며, 오마이뉴스도 마찬가지였다. 급기야 한 언론은 브리핑 자리에서 "비판적인 언론은 질문기회가 사실상 배제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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