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은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훼손했다. 경찰이 이들을 체포해 연행하고 있다.
윤성효
대학생 3명은 마산중부경찰서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연행되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는 "대학생 3명이 라커로 훼손을 했다. 일부 글자가 뭉개졌다"라며 "보전처리 업체를 알아보고 원상 회복 조치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훼손한 석물은 1930년 옛 추산정수장이 조성되었을 당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齋藤實)의 '산명수청(山明水淸, 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 마산부윤 판원지이(板垣只二)의 '수덕무강(水德无疆, 물의 덕은 너무나 커서 그 끝이 없음)'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두 석물은 1995년 민족정기 바로 세우기를 위해 철거되어 산호공원 화단에 있다가 2001년 마산박물관 화단으로 옮겨졌으며, 이때는 글자만 보이도록 해서 화단에 묻혀 있었다.
그러다가 2022년 5~9월 사이 받침지지대를 세워 나란히 올려 놓고 보호각(지붕)에다 야간에 볼 수 있도록 조명시설까지 해 더욱 돋보이게 해놓았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최근에 알려져 시민단체의 지적을 받았다.
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는 7일 운영자문위원회를 열어 원래 형태대로 화단 바닥에 묻고 글자만 보이도록 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경찰에 연행되었던 대학생들은 이날 저녁에 모두 석방되었다. 학생들이 연생되자 '친일청산을원하는대학생모임'은 마산중부경찰서 앞을 찾아가 "마산박물관 친일잔재 청산 요구 애국 대학생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