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학교에 4일 저녁에 붙은 대자보.
윤성효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나온 국립창원대학교 후배들이 교내에 대자보를 붙인 데 이어 검찰 출석 현장에도 손팻말을 들었던 이유에 대해 "후배로서 부끄럽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윤석열퇴진경남지역대학생시국모임 소속인 이주화(국립창원대) 학생은 8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또 국립창원대가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를 철거하자 졸업한 민주동문모임이 모교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창원대 학생들은 지난 4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다 명태균씨를 거론한 내용의 대자보 10여개를 붙였다. 대자보 게시 사실은 다음 날인 5일 저녁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대학본부 측은 관련 규정을 들어 "승인 받지 않았다"며 대자보를 철거했다. 이에 대학생들은 6일 밤부터 7일 새벽 사이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대학본부 부끄럽습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윤석열퇴진경남지역대학생시국모임 소속 창원대 학생들은 8일 오전 명태균씨가 창원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창원대학교 명태균 선배님 부끄럽습니다. 윤-건희 국정농단 규탄한다"라는 내용으로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대자보를 작성해 붙인 이유에 대해 이주화 학생은 "최근 언론에서 국정농단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이 창원대 출신이라고 하더라"라며 "창원대 재학 중인 학생으로서 지금의 문제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고 행동으로 옮기자고 생각이 들어서 주변에 같이 학교를 다니는 후배, 친구, 선배들과 함께 하자고 제안해서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대자보는 '명태균 게이트', '10·29 이태원 참사', '의료 대란', '남북 관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지적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