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퐁퐁남>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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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3화에서 주인공이 이세계의 물건을 통해 현실에서 금전적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작위적인 전개는 이야기의 핵심을 흐리며, 이후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린다. 혹 또 다른 기획 의도가 있었다면 이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됐어야 했다.
3화 분량만으로 이만한 화제성을 불러 일으킨 건 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 진행 방식의 특수성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해당 분량만으로 작품에 대해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심사 과정을 공개하는 '공모전에 출품하는 공모작'이라면 주어진 분량 내 충분한 설득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후속 전개와의 유기성이 결여된 방식은 단순히 이목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접근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또한 비난과 조롱, 한탄으로 이루어진 대사들을 통해 타인에 대한 존중이나 이해 없이 본인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피력하는 모습만이 강조되었다. 이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는 무책임한 소통방식의 전형처럼 보인다.
배척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을
문제의 핵심은 '반성과 성찰의 부재'에 있다. 이에 공모작과 플랫폼에 대한 논의를 넘어 현재의 잘못된 소통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끊임없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타인과 사회를 비난하는 태도, 자신의 문제에 대한 책임과 해결하려는 노력의 실종은 일종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듯한 느낌이다.
소위 '편가르기'를 유도하는 설정을 통해 특정 대상의 자유로운 의견으로 포장하며 정당화하는 방식은 감정적 호소와 '확증 편향'의 시각을 더욱 부추긴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은 심리학자 피터 웨이슨(Peter Wason)이 제시한 개념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기존 신념을 강화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특히 일부 남초 위주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두드러지는 이런 '확증 편향' 성향은, 의견과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자신의 불만을 표출하며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대화에 치우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에 대두된 여러 문제들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사회 전반으로 반성과 성찰이 이루어져야 하며, 창작자와 플랫폼 역시 이해와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을 내보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전한 소통 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이 간절히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배척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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