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태권어드벤처
무주신문
국내 한 모험·산림레포츠시설 전문점검업체에 용역을 줘 짚라인 구조물과 안전시스템, 제동 장치 등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시설환경 부분을 제외한 4개 점검대상에서 '주의 및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구조물과 접근 및 출입제한 점검에선, '주의'(보강 필요)를, 안전시스템과 제동장치 점검에선 '부적합'(교체 필요) 결과가 나왔다.
세부적으로는, 출발지에서 안전장비 착용 후 짚라인 탑승시 안전망에 발이 닿거나 출입문 없이 상시 개방돼 있는 문제점 등이 지적됐다. 심지어 도착지에선 기존 목구조 타워가 약 3도 정도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활강자의 안전 문제와 직결된 와이어로프와 제동장치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지적됐다. 와이어로프 일부 구간에서 부식이 발견됐으며 또 다른 일부 구간은 꼬임 및 변형과 더불어 와이어의 소선(와이어를 구성하는 최소단위 줄) 절단 등이 지적됐다. 제동장치 부분에선, 주 브레이크용짚키(짚라인 전용 다기능 브레이크) 불량 문제와 함께 비상 브레이크용 완충 범퍼의 길이 부족 및 상태 불량 문제 등이 발견됐다.
짚라인 등 하강 레저스포츠시설은 고공에서 빠르게 하강하는 특성상 사고 발생 시 심각한 인명피해를 초래하는 등 대형사고 위험이 크다. 이러한 안전 문제 이상으로, 무주군과 위탁업체는 6월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짚라인 시설에 대해 운영을 중단했다.
태권어드벤처 내 여러 코스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짚라인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위탁을 맡은 무주마실은 애초 무주군이 책정한 1만 원(성인·청소년 개인 기준)에서 반값인 5000원으로 이용료를 내린 후 나머지 코스만으로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무주군은 야외에 있는 어드벤처시설 특성상, 동절기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휴장기에 들어감에 따라 이에 맞춰 이번 달 보강 공사를 발주·공사에 들어가 12월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시설물 보수 공사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닌 듯 보였다.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6월 1일부터 임시 오픈 기간으로 위탁업체는 7월까지 2개월가량 무료 개방했는데, 6월 11일께에도 시설물 보수 공사로 인해 짚라인 운영이 정지된 것으로 나와 있다.
무주군 관광진흥과에 따르면, 당시 집중호우로 인해 경사지 일부가 내려앉아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2023년 대한민국 안전대전환을 위한 집중 안전점검에서 방부목 갈라짐(할렬) 및 도착지 추락 방호망 미설치 문제를 비롯해 와이어로프 우라인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었다.
매점 빼고 짓고, 문 못 열 때도 각종 경비 지출... 그사이 장비들 낡아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