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4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이 가로·세로· 높이 1m의 철 구조물을 안에서 용접해 자신을 스스로 가둔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명태균씨의 대우조선해양 파업 개입 의혹이 기업 쪽으로 옮겨 붙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관련 보도가 이뤄진 후 제기된 물음표는 이런 것들이었으니까요.
"도대체 민간인 명태균씨가 누구의 지시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했는가", "그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가", "고용노동부 관계자의 협조는 없었는가",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는가."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기한 물음표들입니다. 이날 정 의원은 명씨의 대우조선해양 파업 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제안했습니다. 물음표 당사자 중 한 곳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명씨의 방문에 대해 사전 소통이 없었다면 아래 '동선'은 성립되기 어려우니까요.
"7월 16일, 명태균씨가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합니다. 그는 당시 대우조선해양 직원들과 준비된 버스를 타고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에서 부사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정 의원이 밝힌 이날 환노위 발언 중)
정 의원은 이어 "7월 18일,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와의 오찬회동에서 '산업 현장의 불법적인 상황은 종식되어야 한다'고 지시했다"면서 "이에 한 총리가 긴급장관회의를 소집해 '대우조선 파업 엄중대응'과 공권력 투입을 경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로부터 나흘 만에 파업은 종료됐고,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470억 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손해배상 요구였습니다.
현재 소송 당사자는 한화오션입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한화오션 측에 소 취하를 여러 차례 권고했었습니다. 앞서 국정감사 과정에서도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정인섭 한화오션 대외협력실장(사장)에게 "노조를 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했고,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뱅뱅뱅 도는 말씀을 하신다. 내년에 또 오실 건가"라며 정 사장의 소극적인 태도를 질책했습니다.
그때는 명씨의 파업 개입 의혹이 불거지기 전이었습니다. 국정조사 필요성까지 제기된 지금과는 상황 자체가 많이 달랐던 것이죠. 이제는 정치적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서게 된 한화오션,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란 물음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