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창원마산 사립 경남대학교 게시판에 다시 붙은 대자보.
윤퇴사동
그러자 13일 오전 대학본부 직원이 학생들을 만나 '학교 규정대로 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학생들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대학본부 직원은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절차대로 도장을 받아서 붙이라는 것이다. (학생 입장에서) 대통령이 법을 안 지켜서 퇴진을 요구하듯이 너희들도 (규정을) 지켜야지"라며 "이야기를 하고 도장을 받으면 붙일 수 있다. 절차대로 하라는 것이다. 정당한 방법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너희'라고 표현하며 반말을 사용한 이 직원은 "좋든 싫든 학교 규정을 무시한 행동이다. 너희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내용 검증이라기보다 대자보를 붙이기 위해서는 학교 규정에 있는 대장을 작성하고 도장을 찍은 뒤에 붙여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같은 설명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에 하나 규정을 안 지켜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하면 안 되잖아. 기본적으로 너희들은 정해진 규정을 무시한 것"이라며 "규정을 어겼기에 불이익이 갈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퇴사동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표현의 자유,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는 경남대 규탄한다"라고 지적했다.
윤퇴사동은 "오늘 또다시 교직원은 학생들에게 와 도장을 받으라며 학교 교칙을 운운했다. 존중이라곤 전혀 없는 '느그'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라며 "큰소리로 윽박지르며 '너네가 학칙을 지켜야 내가 너희를 지켜줄 수 있고 너희 행동이 정당화된다. 왜 협조하지 않냐'라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직원이 학생의 학과와 이름을 말하기도 하고, '불이익'이라는 말을 해 공포감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대학은 다양성과 개방성, 기본적 인권이 존중돼야 하는 공간"이라며 "2007년 국가인권위에서 학생들의 학내 정치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이미 인권침해로 판단하며 개정과 삭제를 권고한 내용이다. 학생 위에 학교 본부가 있다는 식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국가인권위 권고에 대해 '권고니까 법적 근거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탄압이고 민주주의 파괴"라고 했다.
윤퇴사동은 "국민 80%가 윤석열 정권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전국이 들끓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서 학생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억압하는 행위"라며 "도대체 누가 '윤석열'처럼 행동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 보라. 경남대에 학생들의 학내 정치 활동 보장과 탄압 행위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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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대자보에 "도장, 규정" 끝까지 강조한 경남대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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