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천막농성 200일 기념 문화제 행사 스케치
이경호
이날 보철거시민행동이 주최한 '세종보 천막농성 200일 기념 문화제'에는 7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환경단체 활동가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도 많았다. 이날 행사는 세종손글씨연구소의 붓글씨 퍼포먼스와 편경렬·임도훈 가수의 축하공연, '금강을 지켜온 200종의 생명을 위한 20+1배', 생명의 솟대와 만장 설치, 떡나눔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사회자인 박은영 보철거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200일이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세종보 가동을 막아서 금강이 흐를 수 있도록 지켜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면서 "여기 오신 여러분뿐만 아니라, 이곳을 다녀가거나 마음을 보태주신 많은 분들 덕분이고, 그 힘으로 계속해서 이곳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편경렬 목사(성서대전 운영위원)의 공연이 시작됐다. 편 목사는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맑고 향기롭게'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불러 흥을 돋웠다. 시민들은 어깨를 흔들고 박수를 치면서 앵콜송을 요청했다. 편 목사는 자작곡인 '나의 소리'로 화답을 했다.
이정임 대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200일을 축하한다고 얘기를 해야 되나, 잘 지켜왔다고 얘기를 해야 되나, 앞으로 더 험난한 길을 같이 손잡고 가자는 얘기를 해야 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날"이라면서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도 고지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뚜벅뚜벅 걷다보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성호 보철거시민행동 공동대표(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오늘 새벽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있다"면서 핸드폰을 보면서 읽어 내려갔다.
"이웃들과 둘레둘레 앉아서 꿈같은 이야기가 흐르는 금강에 풀어 흰수마자도, 미호종개에게도, 수라 갯벌의 흰발농게에게도, 낙동강 팔현습지 부엉이 부부에게도, 낙동강 끝자락 가덕도 상괭이에게도 200일 문화제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중략) 제가 늘 하는 얘기인데 지금 수많은 우리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생명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4대강 중 유일하게 흐르고 있는 금강을 온전하게 지키겠습니다."
"강물은 길을 잃지 않는다"... 김성장 소장 붓글씨 퍼포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