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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죽는다"에 국힘 "무도한 극언"

"'친명 완장' 차고 홍위병 노릇"이라며 사과 요구... 민주당 "각자 소신대로 발언할 수 있다"

등록 2024.11.18 14:15수정 2024.11.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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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소연

[기사보강: 18일 오후 4시 40분]

"사법부의 엄정한 판결에도 '친명 완장' 차고 홍위병 노릇만 자행하니 개탄스럽다." -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명계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다"라는 발언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야권인 개혁신당에서도 최민희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사자인 최 의원은 18일 오후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및 시민사회 연대 집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마이TV'와 인터뷰에 나선 그는 "다시 숨죽여 있던 민주당 내의 분열 세력들이 준동하냐 안 하냐에 따라 이 국면이 돌파될 것이냐, 아니면 민주당이 돌파 못 하고 사분오열될 것이냐가 결정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미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라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해당 발언은 지난 주말 사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고, 결국 정치권 논쟁의 틀 안에까지 소환되어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집단망상에 빠져 이성 상실" "악에 받쳐 허망한 호통"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8일 오후 논평을 내고 "민주당에서 무도한 극언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 의원의 발언을 "서슬 퍼런 발언"이라고 평하며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에서 다음 달 1일 김부겸 전 총리의 특강을 진행한다고 공지한 가운데, 민주당 내 분열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했다.


신 부대변인은 "아무리 이 대표 선고로 충격이 크다 한들, 어찌 이토록 무도한 극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의 겁박은 엄정한 판결을 내린 사법부를 향한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아울러,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반성하고 자중하라'고 외치는 국민께 오히려 섬뜩한 경고로 응답한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최 의원과 민주당은 반성은커녕 홍위병 노릇만 자처한다"라며 "'친명 완장'을 차고 광기에 빠져 조금의 이견도 허용치 않겠다는 비이성적 사고로 가득 차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본인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자성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도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같은 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안타깝게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집단폭망의 길로 가기로 작정한 모양"이라며 "집단망상에 빠져 이성을 상실한 제1야당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여부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아버지' 이재명에게 어떻게 충성심을 보여줄지여부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의 상임위원장으로서 독설로 악명을 날리고 있는 모 의원은 '민주당의 비명계가 움직이면 내가 당원들과 함께 죽이겠다'라고 공공연히 협박하고 있다"라며 "이미 '이재명의 민주당'은 '비민주당'이 되어 버렸다"라고 꼬집었다.

김용태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해당 발언을 인용하며 "물론 여기서 '죽인다'는 건 '정치적으로 죽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확정 판결 받을 때를 대비해서 친명계의 당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런데 비명계를 향해 협박하는 것보다는 친명계를 향해 순장조, 순명조가 되자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라며 "이재명 대표 대법원 확정 판결 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순명조 찐명'은 사실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저 악에 받쳐 쌓아 올린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계파를 '죽이겠다'는 허망한 호통만 있을 뿐"이라는 비판이었다.

민주당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당 차원 입장은 아니다"

개혁신당에서도 해당 발언에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을 떠나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응천 총괄특보단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슈퍼챗 받으려고 뭐 그렇게 하신 것 같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지금 최민희 의원뿐만이 아니고 지금 민주당에 몸담고 계시는 의원들 거의 대부분이 '그때그때 가장 영향력이 센 사람이 누구인가', 또 '누가 가장 원샷을 많이 받고 있는가' 그쪽 쫓아서 가는 불나방 같은 존재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단장은 "최민희 의원도 옛날에 보면 제 기억으로는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을 뭐 엄청나게 옹호하지 않았느냐?"라며 "그런데 지금은 조국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지금 이재명에 대해서만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지금 권력자가, 자기한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인가 이렇게 하는 거겠다"라며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같은 당에 있는 동료들한테 '내가 죽인다'가 뭔가? 이건 뭐 홍위병 대장인가?"라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경민정 개혁신당 대변인 역시 "막말하는 민주당, 최민희 의원 혹시 큰 그림 그리시느냐"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해서는 안 될 과격한 표현이다. 정치에서 살기가 느껴진다"라고 평했다. 그는 "원하는 것이 있으니 이토록 과격해지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말로는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함이라지만 실상은 개딸 자극하여 자기 실속 채우려는 것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개딸만 자극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요즘의 민주당은, 당원 등에 업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라며 "사법부가 판단하고 있는 와중에 이토록 광기 어린 말들을 내뱉는 것은, 국민의 표로 당선된 정치인이 국민 앞에 결코 해서는 안될 무례한 언사"라고도 표현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라며 "의원들 개인의 의견은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각자 소신대로 발언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강경한 분도, 온건한 분도 있다"라며 의원 개인의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용인하는 뉘앙스를 보인 것. 다만 "당 차원의 입장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린다"라며 당의 공식 의견과는 거리를 뒀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국민의힘 #개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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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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