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와 연대의 메시지학생들은 유가족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작성하여 전달했다.
소셜투어
계속해서 연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인 이들이 여기 있다. 시위 현장, 간담회, 북 콘서트 등 유가족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모인 이들이 곳곳에 있다. 진상 규명을 위해 열심히 투쟁하다가도 유가족은 세계에서 홀로 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송해진씨는 "이렇게 연대해 주시고 저희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시는 분들이 이 세계와 나의 세계 사이에 어떤 완충 작용을 해요"라며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사 후의 연대가 어떻게 유가족을 차츰 회복시키는지에 대해 전했다.
"울면서도 웃을 수 있어요. 웃으면서도 울 수 있고. 괴롭고 아프긴 하겠지만 여러 사람이랑 다양한 자리에서 같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단순히 아픈 일로만 넘어가지 않고 그래도 약간은 우리 사회가 좀 나아질 수 있는 희망이 조금은 있네, 이런 위안이나 안심,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거든요."
임현주씨는 "저희 손 잡아 주시는 우리 시민, 학생들, 재난 참사 피해자들이 길을 낼 때 여러분이 같이 걸어 주시면 그 길이 넓어지고 빨라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해야함을 강조했다.
10·29이태원참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고 행정 기관의 여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참사이다. 정부, 고위 공직자, 몇몇 언론은 참사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문제 제기를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해왔다. 정세랑의 소설 <피프티 피플>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안전법들은 유가족들이 만든 거야"라는 문장이 있다. 지금 유가족들이 걷는 길은 우리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걷는 길이다. 이미 발생한 참사는 되돌릴 수 없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이 같은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참사 생존자, 유가족을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하고, 사회는 이들을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를 고민해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같이 있는 이런 가족, 어머님들
만나서 웃고 여러분이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이 자리를 보며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그렇게 사는 거에요." 우리의 고민이 다음 참사를 막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대학생, 유가족이 모인 이번 간담회가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한 큰 발자국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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