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여행 준비물 목록
이승숙
떠날 날을 한 달 여 앞두고 부터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 예보를 보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은(16일)은 비 올 확률이 60%였고 최저 기온은 9도에 낮 최고 기온은 19도였습니다. 그 다음 날인 일요일에는 기온이 확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았습니다. 어제(19일) 아침에는 얼음도 얼었습니다. 마당에 나가보니 돌 절구에 받아둔 물에 살얼음이 얼어 있었습니다.
동남아 겨울살이, 필요 물품 챙기기
우리가 치앙라이로 떠나는 11월 25일은 최저 기온이 3도에 낮 최고 기온은 13도일 거라고 기상대에서 예보했습니다. 이 정도 기온이면 굳이 남쪽 나라로 떠날 이유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날이 추워야 남쪽 나라로 떠나는 맛이 날 텐데 그렇지 않으니 마치 억지 춘향 격으로 떠밀려 여행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떠날 날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비로소 준비물들을 챙깁니다. 한두 번 짐을 꾸려본 것도 아니니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여행 떠나기 하루 전에 준비물들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옷과 상비약, 신발과 모자 등을 맨 먼저 챙겼습니다.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서 작은 우산도 하나 넣었습니다. 밥도 해 먹을 생각이니 된장이며 고추장 같은 것도 가져가야 합니다. 김이며 황태포, 건미역 같은 것도 가져가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겁니다. 그 외에도 생각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되도록 간소하게 챙겨서 가는 게 그동안의 우리 여행 방식이었습니다. 두세 달 씩 외국에서 생활하는 장기 여행이었지만 우리의 짐은 약소했습니다. 이동할 때 편리하도록 배낭을 둘러메고 떠났으니 자연 짐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좀 다른 마음이 듭니다. 이제 우리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만 머무를 생각이라서요. 그러니 가져가야 할 것도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태국의 최북단 전원 도시인 치앙라이는 피한지로 참 좋은 곳입니다. 1월 최저 기온은 15도 내외이고 낮 최고 기온은 27도에서 30도 쯤 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데다 근처에 온천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게다가 치안도 불안하지 않고 물가까지 저렴하니 피한지로는 최고의 지역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