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일(방사선사와 카페)을 병행하는 김민솔 대표는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부족한 양의 휘낭시에를 굽고 있다.
아이-뷰 최시연
김민솔 대표가 비건에 대해서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어머니가 채소와 해산물만 드시는 채식주의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녀가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고기를 접할 기회가 없었고, 어려서도 내내 고기를 먹어 본 적이 없다. 김민솔 대표는 초등학교 입학해서 급식 시간에 처음으로 장조림을 먹고 고기에 입문하게 된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채식하면 환경과 동물 복지에 좋다는 것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비거니즘이 됐다.
히솝이와의 만남 또한 비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중 하나다. 유기견 봉사활동을 하면서 동물 윤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고, 히솝이를 키우면서 동물에 대한 존중의 마음은 더욱 커져갔다.
김민솔 대표의 직업은 방사선사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녀는 환자들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을 자주 하곤 했었다. 그런 의문에 답을 찾기 위해 KOICA(한국국제협력단체)에 지원하게 됐고, 2016년부터 동남아시아 라오스에 있는 한라 아동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중간에 교통사고가 나서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국에 들어와 남은 기간을 보건소에서 근무하던 중 코로나 펜데믹을 맞았다. 이런 여러 사건이 자연스럽게 환경과 비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다.
동물들이 인간의 소비를 위해 착취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과, 대규모 공장식 목축업이 자원 소비와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그녀를 비거니즘으로 이끈 중요한 요인이다.
비건 생활방식은 환경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고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과 토지 자원은 매우 방대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소 한 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가스가 지구상에 배출되는 가스 비율의 15% 정도라고 한다. 이런 소들을 단지 고기를 먹기 위해 엄청난 양으로 불려놓고 있다.
'사브레 디아망'를 비롯해 쿠키종류 개발 중
'사브레'는 모래처럼 바스러지는 식감을 의미하고, '디아망'은 사브레에 설탕을 빙 둘러 다이아몬드처럼 예쁘게 모양을 내서 만든 쿠키다. 사브레 디아망은 간편하게 들고 먹기에도 좋으며 휘낭시에 보다 보관 기간이 길다. 김민솔 대표는 보관이 쉬운 쿠키 종류를 다양하게 개발하는 중이다.
"원래 비건인 것을 제품화하는 것이 제일 좋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미니 떡케이크를 만들어서 팔아보기도 했죠. 그런데 유통기간이 너무 짧아서 소비하기 힘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 하기에는 떡보다는 제과류가 더 맞았어요."
올해 초까지 빵도 만들었지만, 현재는 휘낭시에만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그녀는 이 상권에서 잘 팔릴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한다.